스페인 총리 "스코틀랜드 독립시 EU 가입 어려울 것"
2014-09-18 17:45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스코틀랜드의 독립 여부가 내일이면 결정되는 가운데,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스코틀랜드의 독립이 현실화될 경우 유럽연합(EU) 재가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18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엘파이스에 따르면 라호이 총리는 전날 페인 하원에 출석해서 한 연설에서 "EU 회원국에서 분리 독립한 지역은 EU 회원자격과 혜택을 자동으로 박탈당하게 된다"면서 "재가입하는 데 몇 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라호이 총리는 스페인이 EU에 가입하는 데 8년이 걸렸으며 가장 최근에 EU에 가입한 크로아티아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스페인이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을 반대하는 이유는 스코틀랜드의 독립이 실현되면 스페인 카탈루냐주 지방정부가 오는 11월 9일 실시하는 분리독립 주민투표 결과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스코틀랜드 독립의 운명을 결정할 주민투표가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스코틀랜드 전역 2608개 투표소에서 드디어 시작됐다.
스코틀랜드 유권자 428만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투표는 ‘스코틀랜드가 영국 연방에서 분리·독립하기를 원하는가’라는 단일 문항에 “예” 또는 “아니오”의 찬반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투표율 50% 이상 조건만 충족하면 찬성과 반대 중 다수를 차지한 쪽이 승리하게 된다.
현재까지 독립 찬반양론은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으로 전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2~4%포인트 정도의 근소한 차이로 독립 반대여론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직도 10%에 가까운 유권자들이 표심을 정하지 못하고 있어 이들의 결정이 스코틀랜드 운명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