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상장에 네이버·다음도 수혜

2014-09-18 17:39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곧 미국 증시에 입성하는 가운데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 관련주도 주목받고 있다. 모바일 결제와 게임, 중국 소비주가 주로 수혜주로 꼽힌다.

18일 네이버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6.33%(4만7000원) 오른 79만원을 기록했다.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같은 기간 약 12%가 뛰었다.

미 뉴욕거래소에 19일 상장하는 알리바바는 기업공개(IPO) 규모만 250억 달러 수준으로 사상 최대에 이를 전망이다.

알리바바 상장은 한때 국내외 증시에서 다른 종목에 악재로 작용하기도 했다. 이 회사 주식을 사려면 기존 종목을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네이버만 봐도 이달 들어 11일까지 하락률이 약 9%에 달했다. 11월 상장을 앞둔 모바일 메신저 '라인'으로 투자자가 이동할 것이라는 예상도 이런 약세에 한몫했다.

반면 기관이 매집에 나서면서 네이버 주가가 회복되고 있다.

이날 한때 네이버 라인이 알리바바와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일본 증시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네이버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단기적으로 알리바바 상장이 충격을 줄 수 있지만, 길게 보면 호재라는 의견이 많다. 알리바바를 사기 위한 자금 이탈도 이제는 우려할 단계가 지난 것으로 보인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 페이스북이 상장했을 때도 처음 1개월 동안 정보기술(IT)업종 지수가 약 4% 하락했으나, 3개월 만에 17% 되올랐다"고 말했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알리바바 핵심이 온라인 결제 '알리페이'인 만큼 '카카오페이'를 출시한 다음, 라인 간편결제를 추진하는 네이버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와 제휴업체도 상승세가 예상된다. 

오린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유통업은 물론 소비주, 택배주, 골판지업체, 병행수입업체도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