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전설의 기원, 위대했던 영웅의 이야기 밝혀진다

2014-09-18 10:56

[사진=영화 '드라큘라: 전설의 시작' 포스터]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2014년 강렬한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 ‘드라큘라: 전설의 시작’이 지금까지 뱀파이어의 시초로만 알려져 왔던 드라큘라의 탄생에 관한 숨겨진 이야기를 다루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1930년대 벨라 루고시, 1950년대 크리스토퍼 리, 1990년대 게리 올드만에 이어 22년 만에 헐리우드가 사랑하는 판타지 액션 전문 배우 루크 에반스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큘라: 전설의 시작’이 기존의 영화들과 다른 드라큘라의 새로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눈길을 끈다.

뮤지컬로 영화로 연극으로 수많은 콘텐츠로 만들어지며 전세계가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로 알려진 드라큘라.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기존의 작품들은 흡혈귀 혹은 뱀파이어의 시초로써 드라큘라를 자극적이고 공포적인 소재로만 다루어 왔다. 하지만 드라큘라의 모티브가 된 실존 인물 ‘블라드 체페슈’는 오스만 투르크의 10만명에 달하는 대군을 고작 몇 천 명의 군대로 막아낸 루마니아의 전설적인 영웅이다. 그는 무자비한 영토 침략과 사내아이 징병을 요구하는 오스만 제국의 황제 술탄에 맞서 싸운 왈라키아 공국의 영주로, 아버지가 받은 ‘드라큘’(Dracul, 용)이라는 작위에 아들을 뜻하는 ‘a’를 붙여 드라큘라라고 불리게 된 강인한 지도자이자 전사이며 가족을 위해 싸운 아버지다.

22년 만에 스크린에서 부활한 영화 ‘드라큘라: 전설의 시작’은 바로 이 부분을 다루고 있다. 그간의 영화들에서 드라큘라가 흡혈을 하는 공포스러운 악마로서의 이미지 위주로 소구돼 왔던 것과 달리, ‘드라큘라: 전설의 시작’은 한 나라의 영웅이었던 그가 왜 어둠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뱀파이어 세계의 기원을 다룬다. 한 나라의 군주이자 영웅, 그리고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굳건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던 드라큘라 백작이 악마보다 더 악한 존재 술탄으로 인한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하게 되면서 겪는 내면의 고뇌와 갈등, 그리고 세상을 위해 희생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악에 대적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영웅의 이야기와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장르의 압도적인 스케일을 모두 겸비한 ‘드라큘라: 전설의 시작’은 볼거리로만 치장한 영화들과 궤를 달리하며 역대 최강의 드라큘라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드라큘라: 전설의 시작’은 내달 9일 IMAX로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