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성추행 인정하고 성실히 경찰조사 임하라”
2014-09-18 10:37
한국여성단체연합 ‘피해자에게 책임 전가’ 질타
아주경제 조문식 기자= 지난 11일 박희태 새누리당 상임고문이 강원도 원주의 한 골프장에서 캐디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여성단체들의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번 사안에 대해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정부가 성폭력 근절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은 현재에도 국회의장까지 지냈던 정치인이 이처럼 낮은 수준의 인권 감수성과 성 인식으로 여전히 성폭력을 저지르고 있음에 놀라움과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그간 정치인은 자신의 성폭력 사건이 불거졌을 때 이를 사소한 것으로 치부하고 ‘친밀감의 표시였다’고 발뺌하는 방식으로 대처해왔다”며 “사건 처리과정에서 가해자는 제대로 처벌받지 않았고 그 결과 유야무야됐다”고 비판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박희태는 ‘손가락 끝으로 가슴 한번 툭 찔렀다’, ‘귀엽다는 수준에서 터치’, ‘등허리나 팔뚝을 만진 것은 큰 문제가 없지 않나 싶다’고 하는 등 자신의 행위가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한편 ‘그때 한번만 싫은 표정을 지었으면 그랬겠냐’라며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질타했다.
이어 “우리는 박희태 새누리당 상임고문이 자신의 성추행을 인정하고 성실히 조사에 임할 것을 요구한다”며 “정부는 정치인의 성폭력 근절을 위한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