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작품구입도 '서울대 우대?'
2014-09-18 08:50
정진후 정의당 의원, "정형민 관장 취임후 서울대출신 작품 구입 2배 늘어"
지난해 11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전에 서울대 출신 작가로만 구성해 '서울대만 우대한다'는 미술계 반발을 산데 이어 이번엔 작품 구입문제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 작품과 미술은행 작품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서울대 출신 작가의 작품 구매 비중을 급격히 늘린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진후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국립현대미술관 전체 작품 구입비에서 서울대 출신 작가 작품의 구입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취임 이전인 2011년 24.36%에서 취임 이후인 2013년 40.69%로 급증했다. 이 기간 동안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체 작품 구입비가 36억원에서 23억원으로 13억여원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대 출신 작가 작품의 구입비는 8억8000만여원에서 9억3900만여원으로 증가했다.또 20013년도에 소장작품 작가 41.37%와 미술은행 구입작품 작가 22.64%가 서울대 출신인으로 나타났다
정 관장의 취임 전인 2010년 서울대 3명 8.82%, 2011년 17명 21.79%과 비교하면 2~4배 증가한 수치다.
정 의원에 따르면 국립현대미술관은 2013년도에 작가 58명으로부터 23억여원 어치 소장작품을 구입했는데 이중 절반 가까운 24명이 서울대 출신이었다.
장래성 있는 작가의 작품을 구매ㆍ대여하는 국립현대미술관 산하 미술은행의 공모 구입 역시 서울대 출신 작가 작품의 구입 비중도 높았다.
2011년 1억280만여원으로 전체의 12.36%를 차지했던 서울대 출신 작가 작품 비중은 2013년 1억8250만여원으로 22.34%로 증가했다.
앞서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해 11월13일부터 올해 4월27일까지 열린 서울관 개관전 '자이트가이스트–시대정신'에서 전체 참여 작가 38명 중 27명(71.1%)가 서울대 출신이었다.
이를 두고 한국미협등 미술계는 "서울대 동문전이자 편파 전시"라며 정형민 관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반발시위를 벌인바 있다.
정진후 의원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수 엘리트 학벌을 우대해온 미술계의 고질적인 병폐를 부채질하고 있다”며 “작품 수집 과정에서도 서울대 출신을 우대하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미술관 측은 “서울대 출신 작가 작품의 비중이 높아진 것은 우연의 결과”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별도 규정에 따라 관장과 학예연구2실장, 외부 전문가 3명 등 총 5명으로 작품구입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작품 구입 여부를 결정한다. 이중 외부 전문가는 30~40여명이 전문 분야에 맞게 돌아가면서 위원회에 참여해 후보 작품을 평가한다.
미술관 측은 외부 전문가들의 독자 판단이 사실상 작품 구매 여부를 결정하며 이 과정에서 학벌과 경력은 기준에서 철저히 배제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