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JTBC 뉴스' 8시로 옮긴다…방송사 뉴스 지각변동 올까?
2014-09-11 14:06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보도부문 사장 겸 앵커 손석희가 진행하는 JTBC 뉴스가 가을개편을 맞아 시간대를 앞당기고 이름을 바꾸면서 100분짜리 대형 뉴스로 태어난다.
JTBC는 오는 22일부터 보도부문 프로그램을 대폭 개편하면서 보다 공격적인 편성을 선보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손석희의 'JTBC뉴스9'을 폐지하고 'JTBC 뉴스룸'을 신설해 저녁 8시부터 시작하게 된다. 특히 뉴스시간도 대폭 확장해서 저녁 9시 40분까지 100분 동안 진행하게 된다. 국내 방송뉴스에서 저녁 메인 뉴스가 100분 동안 편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JTBC는 메인 뉴스 시간이 늘어난 만큼 그동안 목표로 해온 '한 걸음 더 들어가는 뉴스'를 보다 효과적으로 제작할 수 있게 됐다. 한편으로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희생됐던 보다 다양한 뉴스들을 함께 담아내겠다는 전략이라고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위해 8시대는 속도감 있는 진행으로 그 날의 뉴스를 정리해내고 9시대는 그 날의 주요뉴스를 톺아보는 앵커브리핑과 인터뷰, 심층 취재, 토론 등 말 그대로 한 걸음 더 들어간 뉴스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로써 저녁 8시대는 각 방송사들의 메인 뉴스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이미 MBC와 SBS가 8시대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JTBC가 도전장을 내민 것. 손석희 앵커가 MBC 출신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SBS와는 비교적 젊은 시청층에서 겹치기 때문에 기존의 두 방송사도 신경을 안 쓸 수 없게 됐다.
특히 최근에 발표된 '시사인'과 '시사저널'의 신뢰도와 영향력 조사에서 손석희 앵커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JTBC 뉴스의 신뢰도와 영향력 역시 MBC와 SBS를 따돌리는 파란을 일으킨 바 있어서 오는 22일 이후 3사의 뉴스가 어떤 경쟁 구도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9시대 역시 'JTBC 뉴스룸'이 이어지면서 차별화된 내용으로 기존의 KBS 뉴스9와 경쟁할 경우 시청자들로서는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