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메커니즘기반관점

2014-09-05 15:44

[메커니즘기반관점]

기업의 새로운 전략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책이 나왔다.

1973년부터 42년째 ‘메커니즘기반관점(Mechanism-Based View: MBV)’에 대해 연구해 온 김동성 서울대 교수가 내놓은 연구보고서이다.‘

저자는 2014년 2월에 서울대에서 정년퇴임을 했지만 메커니즘기반관점을 완성시키려면 아직 갈길이 멀다는 것을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커니즘기반관점 연구에 완성이란 없겠기에, 은퇴를 계기로 중간보고서 성격의 이 책을 내게 됐다.

20세기 경영학자들은 기업이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한 전략을 세가지 요소로부터 찾아냈다. 1930년대에는 경영주체로부터 전략을 찾아냈고, 1970년대에는 외부 환경으로부터 전략은 찾아냈으며, 1990년대에 내부자원으로부터 전략을 찾아냈다.

이 세가지 요소를 동시에 가지고 있으면 기업은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을까? 이에 대한 정답을 저자는 ‘아니오’라고 답한다.

어떤 기업이 세가지 요소를 함께 가지는 순간 그 기업의 경영성과는 하루아침에 고공행진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경영주체, 외부환경, 내부자원은 경영성과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일 뿐, 경영성과를 직접 만들어내지는 않는다. 기업이 원하는 성과는 경영활동에서 나온다.

시장에서 소비자를 찾아내어 욕구를 파악하고, 소비자 욕구를 만족시키는 제품을 개발해 효율적으로 제품을 생산해서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이들로부터 돈을 받아 새로운 시장 조사를 한다.

이같은 순환과정에서 매출액과 이익을 추구하고 더 나아가 지속경영을 통해 장수기업을 만들어낸다.

경영성과를 만들어내는 데 가장 근접한 위치에 있는 것은 경영활동의 각 요소를 일정한 유형으로 체계화해 그 활동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게 하는 경영 프로세스이다.

경영 프로세스를 만들어내는 데 필요한 생각의 논리와 행동의 원칙, 다시 말해서 ‘경영활동의 설계도’야 말로 바로 원하는 경영 성과를 가져오는 네 번째 요소이자 경영자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해답일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경영 프로세스를 만드는 데 필요한 논리와 원칙을 ‘메커니즘’이라고 할 때, 메커니즘은 기업의 현재 모습이라는 단편적 현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모습이 나타나게 된 원인을 설명하는 개념이다.

메커니즘기반관점은 바로 이러한 논리와 원칙을 만들어서 기업, 더 나아가 모든 조직의 시스템에 장착시켜 경영 프로세스가 체계적으로 이행되도록 하는 경영방식이다.

조동성 지음/서울경제경영출판사/230쪽/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