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한도 고금리 상품 ‘깜짝’ 인기
2014-09-02 17:28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연리 5~7% 짜리 '깜짝' 고금리 상품에 돈이 몰리고 있다. 월납입액이 10만~20만원으로 소액한도 상품인데다 카드 실적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은행 예·적금은 여전히 안전한 재테크 수단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예·적금 상품 중 까다로운 조건으로 한동안 인기가 시들했던 고금리 상품의 가입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판매중인 나눔 금융상품 '우리함께 행복나눔 적금'은 1일 현재 36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출시 2개월 만의 성과다.
이같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가입 좌수는 14만9152좌로, 15만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이한 점은 기준금리 인하 후 1주일 동안 1만명이 넘는 고객이 신규 가입했다는 점이다.
최고금리 연 5.5%인 하나은행의 '난 할 수 있어 적금'도 같은 주에 1만여명의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 이 상품은 사전에 설정한 '자신과의 약속' 이행 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방식의 상품으로, 1년 한도는 120만원이다. 이 적금 역시 우대금리 2.5%에 카드 결제실적, 주택청약통장 가입, 기타 상품 가입 등이 조건으로 붙는다.
은행 입장에서도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 소액에 한해 고금리를 주는데다 카드실적 등으로 우대금리를 매겨 흔히 '집토끼'로 불리는 우량고객의 이탈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기준금리 추가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막차'를 차려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