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국회 버리고 장외로 옮기는 순간, 국민적 신뢰 잃을 것”
2014-08-31 15:07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김영환 의원은 31일 “우리가 국회를 버리고 장외로 중심을 옮기는 순간 국민들의 신뢰를 잃을 것”이라며 장외 투쟁을 주장하는 강경파 그룹을 비판했다.
원내 투쟁을 독려했던 김 의원은 9월 정기국회를 하루 앞둔 이날 ‘희망일기’에서 ‘깜밥(누룽지의 방언)이 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국회는 민생이다. 국민들은 국회를 버리고 광장을 선택하는 순간 우리에게 민생을 버린다고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깜밥이 눈다’는 누룽지가 눌수록 더 큰 누룽지가 된다는 뜻이다.
김 의원은 글 첫마디에 “참 힘든 시간이다. 국회를 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큰 파장을 불러왔다”고 그간의 고충을 토로한 뒤 “세월호 유가족과 밤을 새워 투쟁하고 있는 시민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특히 저는 안산 출신 국회의원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한 “국회의원 개개인이 장외투쟁이나 단식과 시위에 참여하는 것은 자유”라면서도 “국회를 보이콧하고 당의 중심을 장외로 옮기는 것에는 반대한다. 정권교체를 하지 못한 야당의 처지에서는 국회는 우리가 확보한 가장 유리한 공간이자 가장 강력한 자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광화문에는 전국에서 진실을 은폐하고 세월호의 진실규명을 반대하는 세력과 싸우기 위해 전국에서 의병들이 모여들고 있으나, 이들만으로 막강한 권력과 강력한 언론을 지배하는 여당과 싸우기에는 역부족”이라며 “행주산성과 진주성을 사수하고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이 국회에 들어오는 데에 어떤 명분도 있을 수 없다”며 “산적한 국정과제와 수많은 여권의 실정들이 우리의 비판을 기다리고 있다”며 “하루하루 살기 어려운 서민들을 살리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입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특별법과 민생입법을 병행해 심의하고 처리해야 한다”며 “국회 보이콧과 민생입법을 연계해 투쟁하는 것은 올바른 방식이 아니며 국민의 동의를 얻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세월호 특별법을 포함해 진실규명은 단 한 번의 조사와 청문회로 끝날 일이 아니다. 길고 긴 여정이 남아 있다”며 “국회에서 전선을 넓히고 참호를 깊이 파야 한다”고 장기전에 대비하자고 거듭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오늘 우리가 비록 모든 진실을 다 밝혀내지 못한다 할지라도 이 모순과 미진한 일들이 켜켜이 쌓여 결국 진실에 도달하고 말 것”이라며 “광주민주화 특별법도 전두환 노태우 정권이 1995년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15년이 지난 후에 만들어졌다. 억울하고 분하지만, 마음속에 되뇌어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