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년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유소연은 2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런던 헌트&컨트리클럽(파72·길이6656야드)에서 끝난 미LPGA투어 ‘캐나다 퍼시픽여자오픈’(총상금 225만달러)에서 4라운드합계 23언더파 265타(63·66·67·69)를 기록했다.

첫날부터 줄곧 선두를 유지했던 유소연은 최나연(SK텔레콤)을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33만7500달러(약 3억4500만원)를 받았다. 박인비(KB금융그룹)는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3위를 차지해 한국선수들이 1∼3위를 휩쓸었다.

유소연은 이날 15번홀에서 챔피언조로 함께 플레이한 최나연에게 1타차로 쫓겼으나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간격을 2타로 벌린 후 우승으로 내달았다. 유소연이 기록한 23언더파는 이 대회 및 올시즌 미LPGA투어 72홀 최다언더파 타이다.

이로써 한국선수들은 최근 미LPGA투어 3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했다. 2주전 이미림(우리투자증권)은 마이어클래식에서 투어 첫 승을 올렸고, 지난주엔 박인비가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5월까지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한국선수들은 6월 이후 투어에서 4승을 합작했다.

유소연의 우승은 미LPGA투어 통산 3승째다. 유소연은 2011년 US여자오픈에서 첫 승을 거뒀고, 2012년 8월 제이미파 톨리도클래식에서 두 번째 우승을 했다. 국가대표를 거쳐 2008년 프로가 된 유소연은 국내에서는 8승을 거뒀다.

세계랭킹 9위인 유소연은 이 우승으로 랭킹 5위로 도약할 전망이다.유소연은 또 미LPGA투어 시즌 상금랭킹 6위(약 108만달러), 통산상금 랭킹 65위(약 364만달러)로 올라섰다.

유소연은 “최나연 선수와의 경쟁은 항상 긴장된다. 후반에 쫓겼지만 나를 믿고 내 게임에 집중한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2년만의 우승소감을 말했다.

이 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을 노렸던 뉴질랜드 교포 고보경(17·리디아 고)은 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55위에 머물렀고, 세계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7언더파 281타로 공동 2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