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패와의 전쟁…이번엔 산시성 지도부 '겨냥'
2014-08-24 09:30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산시(山西)성 지도부 인사가 비리 혐의로 잇달아 조사를 받는 등 부정부패 척결 칼바람이 중국 산시성에 불고 있다.
중국공산당의 감찰·사정 총괄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에 따르면 23일 산시성 타이위안(太原)시 당서기인 천촨핑(陳川平)과 산시성 당위원회 비서장 녜춘위(聶春玉)를 엄중한 기율 및 법률 위반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중국 신징바오(新京報)가 24일 보도했다.
중국 사정당국은 올해 들어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낸 링지화(令計劃) 통일전선공작부장의 형 링정처(令政策) 산시성 정협 부주석, 두산쉐(杜善學) 부성장, 진다오밍(金道銘) 성 당위원회 상무위원, 딩쉐펑(丁雪峰) 뤼량(呂梁)시장 등 산시성에서만 차관급 이상 관료 5명을 잇달아 잡아들였다. 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산시성 관직에서 몸 담아왔던 선웨이천(申維辰) 과학기술협회 당조직 서기 역시 부패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이에 대해 ‘호랑이(거물급 비리관료) 사냥’ 중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중앙 정법위원회 서기의 세력 기반인 ‘석유방’(석유산업을 매개로 한 정치 세력), ‘쓰촨방’(四川幇·쓰촨성 출신의 관료 집단)의 몰락에 이어 이번엔 산시방(山西幇)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산시성 출신으로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낸 링지화(令計劃) 당 통일전선부장이 산시방의 좌장인 것으로 알려져 이번 수사가 그를 겨냥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