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주리 경찰 총격사망 논란…오바마 '평화·진정' 호소
2014-08-16 10:51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주리주 소도시에서 발생한 10대 비무장 흑인 청년 사망사건으로 시위·소요 사태가 확산하자 '평화와 진정'을 호소하고 나섰다.
16일 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매사추세츠주의 휴양지 마서스 비니어드에서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에 사건 진상 규명을 지시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건이 일어난) 퍼거슨에서의 감정이 정제돼 있지 않지 않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지금은 치유가 필요한 때"라며 "우리는 모두 한 미국인 가족의 일부라는 것을 되새기자"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공통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법 앞에 평등하다는 믿음과 공권력에 대한 존중, 평화적인 공공 시위에 대한 권리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사건의 법적 절차가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되는 것을 지켜볼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외곽의 흑인 밀집 지역인 퍼거슨에서는 지난 10일 대학 입학을 이틀 앞둔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이 뚜렷한 혐의점도 없이 경찰 총격에 사망한 뒤 항의 시위가 매일 벌어지고 있다.
경찰은 시위대 가운데 일부가 화염병을 던지자 이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이나 연막탄 등을 무차별로 쏘는가 하면 현장 취재 기자들을 별다른 이유 없이 연행했다가 풀어줘 과잉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