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정부,미주리주 퍼거슨시 경찰 총격 흑인 사망 사건 해결 직접 나서

2014-08-18 15:18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미국 연방정부가 경찰 총격으로 10대 흑인 청년이 사망한 사건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섰다.
 

              [사진 출처: CNN 동영상 캡쳐]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에릭 홀더 법무부 장관은 퍼거슨시에서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의 총격으로 사망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에 대한 2차 부검을 지시했다.

브라이언 폴런 법무부 대변인은 “이번 사건을 둘러싼 엄중한 사태 분위기와 마이클 브라운 유족의 요청을 고려해 에릭 홀더 장관이 연방기관 소속 의사에게 2차 부검을 지시했다”며 “주에서 시행한 부검 결과도 참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퍼거슨시 경찰은 1차 부검을 마쳤다. 그러나 경찰 수사에 대한 흑인사회의 불신 해소를 위해 연방기관 소속 의료진에게 추가 부검을 명령한 것이다.

미주리주는 1차 부검 이후 “마이클 브라운의 사인은 총상”이라고 발표했지만 몇 발을 맞았는지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유족들도 마이클 브라운의 사인을 철저히 밝히기 위해 법무부에 2차 부검을 요청했다. 유족들은 2차 부검을 마칠 때까지 장례를 치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연방수사국(FBI) 수사관 40명을 급파해 공동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미국 법무부가 사건 해결을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인 것은 이번 사건을 조기에 해결하지 못하면 미국 사회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인 인종 차별에 대한 불만이 일시에 폭발하면서 최악의 경우 전국적인 흑인 폭동 등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퍼거슨시 경찰이 지난 15일 마이클 브라운에게 총격을 가한 경관의 이름을 발표했지만 이 과정에서 마이클 브라운을 절도 용의자로 몰아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

퍼거슨시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야간 통행금지 명령까지 내려졌지만 이번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는 지속되고 있다. 경찰은 연막탄과 최루탄을 쏘면서 시위대를 체포하고 있어 과잉진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