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신규 항공기·취항 노선 확대로 하반기 ‘점유율 전쟁’

2014-08-12 16:39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더 많이 더 넓게.’

국내 항공사들이 공격적인 신규 항공기 도입과 취항 노선 확대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다. 점차 늘어나는 여객수요에 대응하고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것으로 하반기 국내외 하늘길의 점유율 전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기종 현대화를 위해 ‘하늘 위 호텔’이라 불리는 A380 등 신형 항공기 도입에 힘쓰고 있다. A380은 연료 효율성이 높고 가벼운 신소재를 사용해 운항거리가 대폭 늘어난 기재로 미국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투입된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9일 마지막 열 번째 A380을 도입했다. 대한항공의 A380 10대는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투입된다. 또 올 하반기까지 A330 3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며 내년부터 2017년까지 B747-8i를 10대 도입, 차세대 항공기로 흑자비행을 겨냥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버스에 주문한 6대의 A380 항공기 중 2대를 지난 5월과 7월에 각각 들여와 오는 20일부터 인천~LA노선에 투입한다. 나머지 4대는 내년과 2017년에 각각 2대씩 들여올 예정이다.

특히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했던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대형기 도입으로 장거리 노선 강화가 예상된다. 2014 아시아나항공 지속가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노선별 매출 비중에서 미주(20.4%), 유럽(8.7%), 대양주(6.2%) 등 장거리에 비해 중국(21.4%), 동남아(20.1%), 일본(14.2%), 한국(8.9%) 등 단거리 노선 비중이 높았다.



대형항공사뿐만 아니라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신규 항공기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경우 지난 6월 B737-800를 1대 추가 도입하고 올 연말까지 1대의 항공기를 더 들여와 모두 17대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투입된 항공기로 지난달 3일 취항한 대구~제주 노선에서 국내선 점유율 확보는 물론 오는 10월 1일에 취항할 사이판노선까지 국제선 확장에도 힘을 실을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지난달 15일 A320시리즈 중 A321-200 기종을 들여와 총 13대의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A320시리즈 항공기 2대를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7일 B737-700 기종을 도입해 총 9대의 항공기를 운항한다. 새로 도입된 항공기는 이날부터 국내선에 투입된 후 중국노선 점유율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21일 189석 규모인 B737-800 기종을 도입해 여름철 성수기 기간에 증편 및 부정기편을 운항하고 있다. 오는 9월 4일에 취항하는 광주~제주 노선에도 투입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올 12월에는 동일 기종을 한대 추가 도입해 국제선 네트워크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진에어의 경우 국내 LCC 최초로 올 12월 초 중·장거리 항공기인 B777-200ER 1대를 도입, 내년에는 같은 기종 2대를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LCC의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중장거리 노선이라는 새먹거리 창출에 나선 것이다. 진에어는 객실승무원 모집 등 사업 규모 확대에 따른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