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항사 지사장 인터뷰①] 에드워드 포더링험 영국항공 지사장, “영국스타일에 한국적 요소를 더한 특별함, 이용해야할 이유는 충분하죠”

2014-08-10 10:00

에드워드 포더링험(33) 영국항공 한국 지사장이 10일 자신의 마케팅 스타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영국항공의 기존 국내 마케팅 전략은 철저한 ‘영국스타일’이었다. 신문·잡지 등의 언론매체를 통한 전통적인 스타일로 영국항공의 국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이는 에드워드 포더링험(33) 영국항공 지사장이 지난해 부임하기 전까지의 일이다.

10일 서울 서소문 영국항공 사무실에서 만난 포더링험 지사장은 “영국항공에게 있어 한국은 한창 성장 중인 곳이며 아시아 주요 시장으로 꼽고 있다”며 “영국스타일은 기본적으로 유지하면서 한국적요소를 가미해 기내 서비스 및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기업들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에서도 무난한 방식을 고수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톡톡튀는 아이디어와 유머가 있는 ‘한국스타일’ 마케팅이 활발하다. 이에 포더링험 지사장은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해 영국항공을 알리고 있다.

최근 ‘영국남자’로 유명한 유튜브 스타 조쉬 캐럿과 함께 손을 잡고 영국항공 인천~런던행 장거리 중에서 할 수 있는 7가지 방법을 5분의 영상 안에 재미있게 담았다. 자연스럽게 영국항공 기내, 좌석구조, 제공되는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드러냈다. 6월 말에 공개된 영상은 벌써 30만명 이상이 봤다.

영국항공 공식 웹사이트는 한글페이지로 새단장 했으며 영국항공 사상 최초의 외국어 페이스북 페이지도 만들었다. 최근에는 네이버 블로그를 만들어 이모티콘 등 아기자기한 요소들로 한국 고객에게 다가가고 있다.

영국스타일에 더해진 한국적 요소는 영국항공의 기내 서비스에서도 이어진다. 영국항공은 비빔밥, 라면, 매실차 등 한식 기내식 제공은 물론 2~4명의 한국승무원이 매 비행마다 탑승한다.

포더링험 지사장은 “영국항공은 한식뿐만 아니라 영국식 서비스와 음식 또한 제공되기 때문에 국적 대형항공사와의 경쟁에서 차별점을 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비용항공사(LCC)와 비교해서는 영국항공의 오랜 전통과 경험, 고급 시설과 프리미엄 브랜드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국내에 취항한 81개의 외항사와의 경쟁에 있어서 영국항공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유럽내 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런던 히드로 공항의 터미널5는 3년 연속 세계 최고 공항터미널로 선정됐다”며 “영국항공이 독점으로 사용하는 터미널로 유럽내 타국가 60분, 런던은 15분이면 이동이 가능해 승객들의 여행을 쉽고 편리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영국항공의 뉴 퍼스트 클래스, 클럽월드 비즈니스 클래스,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 월드 트레블러 이코노미 클래스 등의 4가지 종류의 다양한 좌석도 타항공사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그는 “비즈니스 클래스에는 좌석이 완전히 펼쳐지는 플랫 베드를 적용했다”며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영국항공이 세계에서 처음 도입했는데 다른 항공사들이 따라서 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영국항공 한국지사 문화도 영국스타일에 한국적 요소가 더해진 모습이었다. 40여명의 한국인 직원을 관리하는 그의 집무실은 늘 열려있다. 직원들은 약속 없이 찾아와도 그를 만날 수 있다. 한국식 위계질서에 익숙한 직원들은 많은 권한과 책임을 주고, 문제점을 어떻게 개선했으면 좋겠는지 되려 묻는 그의 업무 스타일에 당황해 했지만 지금은 많이 적응한 상태다.

포더링험 지사장은 영국항공의 한국내 시장 점유율 확보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에서 유럽 수송객은 10% 증가했으며, 그 중 영국 수송객도 10% 증가했다”며 “영국과 한국이 비즈니스를 활발히 하고 있어 탑승객들의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시장의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