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공사, 넓어진 한‧중 하늘길 타고 몰려온다
2014-07-29 17:17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한‧중 항공회담으로 중국 노선이 확대된 가운데 저가공세를 앞세운 중국 항공사들의 시장 진입이 확대되며 국내 항공업계에 위협이 되고 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외래 입국객 중 중국인이 가장 많았다. 상반기 입국 상위 5개국은 중국(40.3%), 일본(17.6%), 미국(5.7%), 대만(4.7%), 홍콩(4.0%)순이었다. 중국인의 경우 266만9601명이 한국을 찾았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173만5371명)과 비교해 53.83%의 증감률을 보였다. 그 중 관광을 목적으로 한 입국객은 203만4020명이며 비율은 전체 중국인 입국객의 76.19%에 달했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는 한‧중 노선 운항 확대와 한국 드라마 인기에 힘입은 방한수요 증가로 직항여객 수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인천국제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국제선의 여객 수송을 살펴본 결과 10만명 이상 수송한 30개 항공사 가운데 중국 국적사는 남방항공, 동방항공, 국제항공(에어차이나), 산둥항공 총 4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산둥항공은 올 상반기 처음 10만명을 돌파했다.
이들 중국 4개 항공사는 총 1만3122편을 운항했으며 지난해보다 1091편 증가했다. 실적은 올해 상반기 총 182만2145명으로 지난해 152만5335명보다 19.45%, 29만6810명이 늘어 중국인의 방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중국 내 메이저급 항공사인 동방항공의 운항은 총 3851편으로 지난해 같은기간(3716편) 대비 3.63% 증가했다. 이용객은 총 54만6409명으로 지난해 48만3659명보다 12.97% 늘었다.
에어차이나의 경우 운항은 총 3108편으로 전년동기(2993편) 대비 3.84% 증편됐다. 이용객은 총 46만9404명으로 전년동기(39만7104명)보다 18.2% 증가했다.
올 상반기 처음으로 여객수송 10만명을 돌파하며 급성장한 산둥항공의 운항은 총 1040편으로 지난해 240편과 비교해 116.66%의 증감률을 보였다. 이용객은 총 11만9166명으로 지난해 5만1747명과 비교해 6만7419명이 더 이용했다.
중국의 춘추항공, 길상항공, 오케이항공 등 경쟁력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도 한‧중 노선을 야금야금 잠식하고 있다. 중국 LCC의 맏형인 춘추항공은 지난해 5월부터 상하이~제주 노선에 취항하는 등 한·중 간 노선 개설에 적극적이다. 춘추항공과는 다른 고급화 전략을 구사하는 길상항공은 지난해 5월 상하이~제주 노선에 이어 지난해 8월부터는 상하이~양양(강원도) 노선에도 취항했다. 오케이항공도 제주~톈진 노선에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중 항공회담이후 이뤄진 운수권 배분에서 대중국 노선이 늘어나면서 국적사들의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면서도 “관건은 가격 경쟁력이 있는 중국 항공사들이 공격적으로 한‧중 항공시장을 잠식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