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수송실적 보니…아시아나항공 ‘맑음’·대한항공 ‘흐림’

2014-07-28 15:47

 2014 상반기 대한항공 & 아시아나항공 수송실적[표=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국내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올 상반기 수송실적을 조사한 결과 아시아나 항공은 상승세를, 대한항공은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올들어 국내외 전체노선에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운항(8.45%), 여객(13.31%), 화물(7.93%)부문 모두 실적향상을 이뤘다. 반면 대한항공은 전년동기 대비 여객부문은 1.16% 상승에 그쳤으며 운항과 화물은 각각 3.47%, 1.65% 실적하락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올 상반기 수송실적에서 주춤했다. 대한항공의 운항은 총 5만8692편으로 전년(6만803편)과 비교해 2111편이 감소했다. 여객 수는 총 809만4718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800만1528명)과 비교해 9만3190명이 더 이용했지만 화물은 총 148킬로톤(㏏)으로 전년대비(150㏏) 약 2㏏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상반기 운항‧여객‧화물 부문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아시아나항공의 운항은 총 4만2474편으로 전년대비(3만9164편) 3310편 늘었다. 여객 수는 총 582만4036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68만4463명이 더 이용했으며 화물은 총 79㏏으로 지난해 같은기간(73㏏) 대비 약 6㏏ 늘었다.

수송실적 규모면에서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항공을 운항과 여객부문 각각 1.38배, 화물부문 1.87배 모두 앞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공동취항하고 있는 일본 3개 노선(후쿠오카‧하네다‧오사카)과 중국 8개 노선(광저우‧창사‧계림‧장가계‧항조우‧북경‧푸동‧홍차오)을 살펴본 결과 규모와 점유율면에서 중국노선은 증가세, 일본노선은 감소세로 나타났다.

두 항공사 모두 전년대비 일본 노선 여객부문 수송실적은 급감했으며, 중국 노선은 2배가량 늘었다. 이는 엔저현상과 한‧일 외교관계 악화로 일본 노선의 수요가 줄어든 반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등이 불러일으킨 한류열풍과 지난 4월 한‧중 항공회담이후 운수권 배분으로 한‧중 하늘길이 넓어지면서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후쿠오카 등 3개 일본 노선 여객부문의 경우 양사 모두 각각 전년대비 2.71%, 7.94% 하락했으며 화물부문은 대한항공은 13.57% 상승, 아시아나항공은 10.21% 하락했다.

광저우 등 8개 중국 노선 여객과 화물 부문의 경우 두 항공사 모두 수송실적 상승을 보였다. 대한항공의 경우 여객 수는 29만2325명으로 전년대비(17만2653명) 63.31% 늘었다. 화물부문의 경우 4.6㏏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과 비교해 160.3%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여객 수는 26만2976명으로 전년 동기(14만3114명)와 비교해 83.75%로 대한항공보다 더 큰 상승세를 보였다. 화물부문은 4.5㏏으로 전년대비(1.8㏏) 145.28% 늘었다.

중국 ‘창사’노선의 경우 두 항공사 모두 중국 상해항공, 남방항공, 오케이항공의 한·중노선 진출로 전년대비 운항횟수가 급감하면서 여객과 화물 점유율도 하락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창사 노선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총 4편, 대한항공은 총 11편 운항해 전년도 각각 36편, 56편에 비해 운항횟수가 크게 줄었다. 반면 지난해 같은기간에 운항하지 않았던 상해항공(10편), 남방항공(19편), 오케이항공(33편)이 운항을 시작하면서 중국 항공사들이 공격적으로 한‧중 하늘길을 재편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분기 전년 동기보다 좋은 실적을 낸 이유로 중국 노선 수익성을 꼽고 있다”며 “넓어진 한·중 노선과 한류 확산 등의 호재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 2분기 각각 1%, 4%대의 매출액 증가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