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저가항공) 오해와 진실②] 저비용항공사 기장은 고령이라 위험하다?
2014-07-17 16:54
"'노련함'이 '위험함'으로 분류 돼 안타까워"
조종사의 '나이'보다 '건강 관리' 더 중요
조종사의 '나이'보다 '건강 관리' 더 중요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정년 60세 시대가 열렸다. 근로자의 정년을 60세까지 연장하는 이른바 ‘정년 연장법’이 올 초 국회에서 통과됐다. TV속에서는 평균연령 77세 ‘꽃 할배’들이 유럽 배낭여행을 떠나는 낭만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렇듯 요즘 환갑이라고 하면 어디 가서 나이 들었다고 명함도 못 내밀 만큼 왕성한 경제 활동을 하는 추세다.
고령화 문제는 저비용항공사(LCC)도 비켜갈 수 없다. 각 LCC들이 출범할 당시 대형항공사에서 정년을 앞둔 기장들을 스카웃하면서 “LCC 조종사는 60세 이상이 많아 위험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한 LCC업계 관계자는 “‘60세 이상’이라는 표현은 68~69세나 혹은 70세까지 있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끼게 한다”며 “정확히는 ‘65세 미만’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국내 항공사 중 여객 수송을 목적으로 하는 항공사의 조종사 중 만 65세 이상 기장은 없다.
한국항공진흥협회가 발간한 포켓 항공 현황 2014 연령별 조종사 현황(2014년 4월30일 기준)에 따르면 국내 대형 항공사 및 LCC 7곳에 근무하고 있는 조종사는 총 4859명이다. 이 가운데 만 60세 이상은 226명으로 조사됐다.
항공사 별로는 대한항공이 96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제주항공 39명, 티웨이항공 29명, 아시아나 항공 27명, 에어부산 16명, 이스타항공 13명, 진에어 3명 순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30~40년을 하늘과 함께한 기장들의 ‘노련함’이 ‘만 60세 이상’이라는 표현에 갇혀 ‘위험함’으로 분류되는 것은 안타깝다”며 “일본은 숙련된 조종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정년을 더 연장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