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윈난 6.5 지진] "72시간내 구해라" 중국 구조작업 총력…각지 구조 손길 잇달아

2014-08-04 15:05
완다그룹 1000만 위안 기부, 바이두ㆍ텅쉰ㆍ알리바바 500만 위안씩 기부

3일(현지시각) 오후 중국 윈난 규모 6.5 지진이 발생해 2000여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현재 중국 당국은 72시간내 생존자 구출을 목표로 구조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인명구조가 최우선이다(救人第一)."

3일 오후 4시 중국 윈난(雲南)성 자오퉁(昭通)시 루뎬(魯甸)현에서 규모 6.5 지진이 발생 직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당부한 말이다. 

현재 중국은 이번 지진 피해 구조작업을 위해 6000여명의 군병력을 주축으로 하는 구조대를 파견해 밤낮없이 수색작업을 진행하는 등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 재해 구조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이 지나가기 전에 한 명이라도 더 생존자를 구조하기 위함이다. 지진 발생 후 72시간이 지나면 매몰자의 생존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커창 총리, 중국 윈난 지진 현장 방문.[사진=중국 텐센트 웨이보 캡처화면]


중국 정부는 지진 직후 '국가 제3급 긴급구조' 조치를 가동했다.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지진 이틀째인 4일 오전 국가방재위원회 비서장 등으로 구성된 '국무원 공장조직'을 이끌고 지진현장으로 달려가 구조작업을 총지휘하는 등 중국 정부도 피해수습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지진 피해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진 발생 이틀째인 4일 오전 현재 자오퉁시 루뎬현을 비롯해 인근 차오자(巧家)현, 자오양(昭陽)구와 취징(曲靖)시 후이쩌(會澤)현에서 사망·실종자 391명을 포함한 사상자 수는 2000여명으로 늘어났다. 중국 인민망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직접적 경제피해 규모가 4억6026만 위안(약 770억원)에 달한다고 잠정 집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 규모가 6.5로 앞서 지난해 발생한 규모 7.0인 쓰촨(四川)성 야안(雅安) 지진보다 작았음에도 인명 피해가 컸다며 지진의 깊이가 12㎞로 얕고  인구 밀집도가 높은데다가 산간 지역에 위치한 빈곤지역이어서 대다수 가옥이 노후하고 방진 설계가 제대로 돼있지 않아 대규모 피해를 불러온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험난한 지형과 좁은 도로, 계속되는 여진으로 구조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루뎬현 지역에는 지진 발생 후 둘째 날인 4일 정오 12시까지 총 423차례 여진이 발생했다. 오는 6일까지 잇달아 비 소식도 예고돼 구조작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중국 윈난 대지진 발생에 사회 각계 각층에서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부동산 재벌 완다그룹이 1000만 위안(약 16억7000만원)을, 중국 3대 인터넷 기업인 바이두·텅쉰·알리바바가 각각 500만 위안씩 기부하기로 했다. 최대 가전기업 하이얼그룹도 재해지역에 600만 위안 재해기금을 기부한다고 선언했다. 중국 동방항공은 항공기 2대와 구조인력 148명을 재해현장으로 파견했다.

해외에서도 구조지원 의사를 속속 표명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3일(현지시간) 중국 윈난 규모 6.5 지진의 사망자 및 부상자들에게 애도를 표시하며 유엔은 언제든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중국의 지진 피해 복구와 인명 구조에 필요한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버나뎃 미한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대변인은 3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이번 지진 희생자에 대해 애도를 표한다며 구조지원 의사를 신속히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