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전방위 제품 가격인하 압박에 ‘한숨’

2014-08-03 14:47

후판 이미지.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철강업계가 가격인하 압력이라는 난관에 다시 부딪혔다. 2분기 실적개선이 오히려 관련 업체들의 압박용 카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증권업계와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8.7%로 전분기인 7.6% 대비 1.1%p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 또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기록했던 현대제철의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8.5%로 전분기의 8.6%와 엇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실적 개선은 철광석 등 투입 원재료의 가격하락을 중심으로 고부가강종의 판매확대 등이 이유다. 특히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3분기 철광석 계약가격이 대부분 전분기 대비 15% 이상 인하된 t당 100달러 수준을 기록한데다, 4분기에도 원재료 가격은 보합세를 전망하고 있어 이익 개선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반대로 철강제품을 사용하는 업계의 실적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우선 조선업계의 경우 상선시장 개선이라는 호재에도 불구, 해양부문의 우발비용 증가로 줄줄이 적자를 기록한 상황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경우 유례없는 1조원이라는 영업손실을 기록해 시장에 충격을 던졌다. 더불어 가격이 저렴한 해외 후판 수입량이 증가중인 점도 국내 철강업체를 압박하는 요인 중 하나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후판 수입량은 총 166만1000t로 전년대비 23.6%가 증가했다.

또 건설업계의 경우도 7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달보다 3.2p 상승한 77.7을 기록하며 4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기준점인 100을 밑돌고 있고, 하반기 비수기 진입을 앞두고 있어 실적 전망 역시 크게 개선될 여지는 없어 보인다.

자동차 업계도 불안한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주요 수요처의 영업익이 크게 떨어진데다 원화절상에 따른 가격경쟁력 하락 등으로 수익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차 업계가 내놓을 수 있는 수익개선 카드는 원가절감밖에 없어 자동차 강판가격 인하 압력은 다시 거세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가격 인하 여부등을 확답하긴 어렵다”면서도 “건설경기가 최악의 상황을 기록했던 2010년대 초반 가격 인하 압력이 들어온 선례를 봤을 때 업체간 이해타산에 따른 신경전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