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궐선거 개표결과] 나경원에 패한 노회찬 “전투에선 졌지만 전쟁 아직 끝나지 않아”

2014-07-31 00:22

7.30재보궐선거 개표가 진행 중인 30일 밤 서울 동작구 사당동 노회찬 정의당 후보 선거캠프에서 노 후보가 캠프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7·30 재·보선 최대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 지역에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에게 패한 정의당 노회찬 후보는 “저의 패배를 시인한다”며 “비록 이곳 전투에서는 졌지만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이날 자신의 패배가 확정된 뒤 동작구 선거사무소에서 “선거운동 기간 중에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저를 지지한다거나 저에게 표를 주겠다는 이야기가 아니었다”며 “동작구 주민들로부터, 유권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꼭 이겨달라는 이야기였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죄송스럽게도 패배했지만 우리 국민들이 끝내 이기는 그날까지 저 역시 굽히지 않고 나아가겠다”며 “패배했지만 이번 선거가 정의당의 향후 역할을 재고시키는데 밑거름이 됐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정의당 노회찬 후보의 낙선 소감 전문이다.

7월 30일 재보궐선거 투표결과가 나왔습니다. 저의 패배를 시인합니다. 나경원 후보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제가 선거운동 기간 중에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저를 지지한다거나 저에게 표를 주겠다는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동작구 주민들로부터, 유권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꼭 이겨달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정말 우리 국민들이 지금 이기고 싶어 하는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무책임하고 무능력하고 탐욕스러운 그런 정부와 여당, 그리고 각종 기득권층에 대해서 국민들이 바로잡고 싶어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국민들은 스스로 이기고 싶어 했고, 그것을 저에게 맡겼습니다. 그런 당부와 부름에 제대로 응하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패배했습니다. 그러나 이기고 싶어 하는 국민들은 아직 패배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우리 국민들은 이번 선거결과를 보고서 더욱 더 이겨야 한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동작구을에서 정말 죄송스럽게도 패배했지만 우리 국민들이 끝내 이기는 그날까지 저 역시 굽히지 않고 나아가겠습니다. 비록 이곳 전투에서는 졌지만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국민들이 승리하는 그날까지 정의당은 함께 할 것입니다.

불과 다섯 석밖에 갖지 않은 정의당이지만 이번 선거과정에서 오히려 야권지지층들의 마음의 보금자리가 된 것도 정의당이라고 자부합니다.

아직 이루어진 것은 없지만, 정의당은 한국정치가 세월호 참사 이전과 달라지고, 그리고 야권이 건강하게 재집권할 수 있는 2017년을 위해서 자신의 역할, 자신의 책임을 더욱 높여나가야 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저는 패배했지만 이번 선거가 정의당의 향후 역할을 재고시키는데 밑거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3주밖에 되지 않는 짧은 기간 동안 이곳 동작에서 주민 여러분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데 많은 분들이 노력하셨습니다. 특히 기동민 후보의 결단으로 이만큼이라도 왔다고 생각합니다. 또 새정치민주연합의 많은 관계자 여러분들이 노력하셨습니다. 도와준 많은 분들의 노고에 앞으로도 시간을 갖고서 한 분 한 분 감사를 드리겠습니다.

그동안 동작구을 선거를 동작구 주민만이 아니라 이기고 싶어 하는 전국의 많은 국민들이 성원해주셨다는 사실을 잊지 않겠습니다. 부족한 점을 메우면서 더욱 아래로 임하겠습니다. 지켜봐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