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새내기주열전(18)] 중국 의료개혁과 함께 주목받는 제약기업 ‘이신탕’
2014-07-23 09:34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의료개혁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이끄는 ‘시리시대’의 성패를 가를 핵심요소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중국 의료개혁은 민생개선은 물론 국내경제에도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핵심현안으로 매 정권마다 거론돼 왔으나 눈에 띄는 진전을 이뤄내지 못해 여전히 중국 사회의 고질적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09년 ‘복잡한 진료절차, 비싼 진료비(看病難, 看病貴)’로 대표되는 중국 의료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新)의료개혁안을 발표한 이후 5년만인 올해 3월 신지도부는 강력한 중국 의료개혁의 추진 의지를 거듭 표명했다.
이 같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의료개혁 움직임과 함께 중국 본토 A증시에서 의료 및 제약 테마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 가운데 지난 7월 2일 직영 약국체인점을 운영하는 제약업체로는 처음으로 이신탕(云南鸿翔一心堂药业集团股份有限公司·윈난훙샹이신탕제약그룹유한공사)이 선전증권거래소에 등단해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신탕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함께 안전한 의약품 제공을 통해 소비자의 신뢰도와 만족도를 높여가며 중국을 대표하는 의약품 제조·판매 업체로서 입지를 굳혀왔다. 특히, 윈난(云南)성을 비롯한 중국 서남부 지역을 대표하는 제약 선두기업으로서 7년 연속 윈난성 최대 약국체인점, 중국 10대 약국체인점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2년 중국 의약품 소매판매기업 경쟁력 2위를 차지했으며 퉁쥔거(桐君閣), 다야오팡(大藥房), 젠즈쟈(健之佳) 등 중국 서남부 지역을 대표하는 다른 제약업체들 사이에서는 경쟁력 1위 업체로 평가 받고 있다.
주요 업무는 의약재료생산 및 가공, 연구·개발, 직영 약국 가맹점 경영을 통한 소매판매로 그 중에서도 대부분의 영업실적은 약국가맹점 판매수익을 통해 거둬들이고 있다.
이신탕의 가맹점 숫자는 중국 대표 제약기업인 하이왕싱천(海王星辰), 궈다야오팡(國大藥房) 등의 규모를 이미 추월한 상태다.
2001년 1월 윈난성에 이신탕 약국체인 1호점을 개설한 이후 10여 년간 윈난을 비롯해 중국 서남부 광시(廣西), 쓰촨(四川), 구이저우(貴州), 산시(山西), 충칭(重慶) 등 주요 지역에 2400여 개의 직영 약국가맹점을 개설하며 빠르게 몸집을 불려왔다. 그 중에서도 본거지인 윈난성에만 1800개의 가맹점을 개설해 윈난성 129개 현(縣)에 약국가맹점의 전면보급을 실현시켰다. 이신탕 측은 이번 상장을 계기로 향후 3년간 전국에 1350개의 체인점을 더 확장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신탕은 윈난성에서 최초로 ‘약국내 분유판매’를 시범 실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신탕은 윈난성에 1~3세 유아용 분유 전문판매 약국체인을 구축해 지난해 말까지 윈난성 16개 지역의 모든 이신탕 체인점에서 분유를 판매하고 있다.
2011~2013년 총자산은 13억830만 위안 15억 2440만 위안, 20억7280만 위안으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22억1850만 위안, 28억4200만 위안, 35억4700만 위안으로 연간 평균 26.44%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또 같은 기간 순이익은 1억3300만 위안, 1억8200만 위안, 2억3900만 위안으로 연간 33.18%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중국 대표 증권사 애널들은 2014~2016년 이신탕의 영업수익 성장률은 각각 23.2~24.5%, 19.1~23.8%, 19.2~22.5%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중국 서남부 지역에 편중된 경영시스템, 임대료 상승에 따른 약국체인점 확대 난관, 전국 체인점 관리의 어려움, 중국 정부의 의약품 안전 강화에 따른 관련 규제책 확대와 가격압력 등은 이신탕의 성장세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