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새내기주열전(17)] ‘왕서방’ 돼지사랑과 함께 성장한 ‘룽다육식’
2014-07-16 14:46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돼지지수’라고 부를 정도로 돼지고기는 중국 물가에도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으며 이에 중국 정부는 돼지고기의 안정적 공급을 주요 정책 과제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이처럼 돼지가 중국경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면서 돼지 관련 테마주들 또한 오름세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그 가운데 지난 2월 이후 4개월 만에 재개된 2차 기업공개(IPO) 첫날 선전증권거래소 중소판(中小板ㆍ중국 중소기업 전용증시)에 입성한 한 기업이 투자자들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 주인공은 돼지고기 가공·제조업체인 룽다육식(龍大肉食·산둥룽다육식품주식유한공사)이다. 육가공업체로는 최초이자 ㈜발해페리(渤海輪渡) 이후 2년 만에 중국본토 A증시에 상장한 산둥(山東)출신 기업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장 첫날인 지난 6월 26일 룽다육식은 개장과 함께 공시가(9.79 위안)대비 20.02% 오른 11.75위안을 기록했고, 두 번의 서킷브레이크가 발동된 이후 44.02%나 급등한 14.1위안으로 마감했다.
룽다육식은 2003년 7월 산둥성 라이양(萊陽)시에 터를 잡은 이후 10년 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전국에 36개의 자회사를 둔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이와 함께 전국의 가맹점포 또한 늘어나면서 작년 말까지 전국에 개설된 가맹점포는 2670개를 기록했다.
종돈(씨돼지) 양식에서부터 가공, 판매, 식품안전검사에 이르는 모든 산업라인의 일원화 시스템을 구축해 품질과 안전, 맛과 가격 면에서 고객의 신뢰도와 만족도를 높여가며 동종업계 선두기업으로 떠올랐다.
주요업무는 돼지 양식 및 도축, 돼지고기 가공·제조·판매로 냉동 및 훈제 돈육식품, 중국식 수육 루러우(鹵肉)제품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한국, 일본, 미국, 독일 등 20개 국가로도 수출된다.
2011~2013년 총자산은 9억7500만 위안, 10억3100만 위안, 12억3700만 위안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21억6700만 위안, 25억4000만 위안, 31억5800만 위안을, 순이익은 1억1600만 위안, 1억800만 위안, 1억16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수익 중 80% 가량은 룽다육식의 본거지인 산둥성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회사측은 올해 1분기 돼지가격이 대폭 하락하면서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0~0%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상장을 통해 모집한 자금을 투입한 프로젝트가 올해 안으로 완성되면서 올해 전체 영업실적은 작년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오팡성(趙方勝) 회장은 최근 온라인 투자설명회를 통해 향후 3년간 신설 돼지사육장을 늘리고 자체사육 및 자체번식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산둥 남부지역과 상하이(上海), 난징(南京) 등 중국 동부의 화둥(華東)시장으로 더욱 발을 넓혀 돈육 냉동 및 가공 생산능력을 보강하고, 가맹점포도 500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 돼지고기 수요량의 꾸준한 증가세와 룽다육식이 지켜온 인지도와 신뢰도를 고려할 때 고려할 때 룽다육식의 성장잠재력은 크다고 전망한다.
다만 살아있는 돼지가 생산제품의 주요원료인 만큼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구제역, 돼지유행성설사병(PED) 등 가축전염병 노출에 취약하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돼지성장주기, 돼지사육량, 사료가격, 시장수요공급량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있는 만큼 돼지 가격 변동폭이 크다는 점도 룽다육식이 직면한 과제 중 하나다. 이밖에 ‘혀끝의 안전’ 수호에 나선 중국 정부의 식품안전·위생기준 강화, 브랜드 간 치열한 경쟁, 산둥성에 치중된 매출액 등도 영업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