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새내기주열전(13)] 도심 속 ‘녹지공간’을 설계하는 ‘링난원림’

2014-06-16 20:23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최근 환경에 눈뜬 중국인들 사이에서 도심 속 녹지공간의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회색도시 속 녹색공간을 조성하는 도시녹지화 및 원림조경산업은 국내 신흥산업으로 부상, 매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 가운데 원림조경 업체로는 처음으로 링난원림(嶺南園林)이 선전증권거래소 중소판(中小板)에 등단해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2월 19일 상장 첫날 링난원림은 개장과 함께 많은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주가가 20%까지 상승, 첫 번째 서킷브레이크(일시 매매중단)가 발동됐다. 이후 재개와 동시에 주가가 또 다시 가격제한범위까지 치솟았고, 장중최고가인 공시가(22.32 위안)대비 44% 상승한 32.14위안으로 마감했다.

링난원림은 전국 종합경쟁력 순위 5위권 안에 드는 중국 최대 원림조경 업체 중 하나로 1998년 광둥(廣東)성에 둥지를 틀었다.

주요 업무는 원림조경, 자연경관지구 설계, 녹지보수 및 묘목 생산판매로 중국 유명 부동산업체들의 건설시공을 비롯해 도시 녹지화 프로젝트 등 수많은 작업에 참여했다.

지금까지 링난원림이 참여한 대표적 프로젝트로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為)그룹의 선전(深圳) 소프트웨어연구개발센터 녹지화 프로젝트,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인 완커(萬科)그룹의 훙진(紅郡)지역 녹지화 프로젝트, 중국 2위 부동산업체 헝다(恒大)그룹이 광저우(廣州) 진사저우(金沙洲)에 건설한 아파트 위징반다오(禦景半島) 건설공정, 중국 3위 부동산개발업체인 완다(萬達)그룹의 광저우 쩡청(增城)시 완다광장 공정 등이 있다.

아울러 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판위(番禺)시 여음산방(餘蔭山房), 둥관(東莞)시 가원(可園), 포산(佛山)시 양원(梁園), 중국 광시좡족(廣西壯族)자치구 위린(玉林)시에 위치한 셰루(谢鲁)산장,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시 고전원림(古典園林) 등 중국의 유명 공원과 원림 조성 공정을 도맡아 왔다. 

인훙웨이(尹洪衛) 회장이 이끄는 링난원림은 전국에 21개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현재 고급 기술자 200여명을 비롯해 설계사와 건축사 30여명 등 총 6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2010년~2013년 총자산은 3억3400만 위안, 5억8600만 위안, 8억7000만 위안, 12억460만 위안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4억9200만 위안, 6억3800만 위안, 7억300만 위안, 8억540만 위안, 순이익은 6100만 위안, 7330만 위안, 8250만 위안, 9770만 위안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영업수익은 2억1220만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6240만 위안)과 비교해 30.64%나 증가했다. 아울러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동기(1750만 위안) 대비 29.61% 늘어난 2270만 위안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환경에 대한 중국인의 관심 확대와 함께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형 도시화 계획’이 가속화되면서 도시녹지화 및 원림조경산업도 향후 꾸준한 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원림조성이 전체 업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자재비용 및 인건비 상승은 이러한 성장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지난 2010~2013년 6월까지 회사 전체 지출내역 중 원림조성 공정에 들어간 비용은 각각 86.33%, 90.70%, 91.59%, 93.42%로 평균 80% 이상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계절의 변화 및 부동산 시세에 따른 수익의 변동폭이 크다는 점도 또 다른 리스크로 꼽힌다. 특히, 정부의 각종 규제정책에 따른 부동산시장의 둔화 양상은 링난원림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작년 2월 집값 거품 및 부동산 과열양상을 완화하기 위해 부동산 시장 통제를 위한 5개항의 조치(국오조ㆍ國五條)를 발표했고, 3월부터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관련 정책이 실시됐다. 이에 따른 여파로 작년 1분기 부동산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부동산 업체로부터의 원림공정 수주량도 크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