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은의 깔럼] ‘댄싱9’ 김설진, 차원이 다른 안무…시청자는 눈이 즐겁다

2014-07-14 18:10

김설진 커플댄스[사진=tvN 방송 캡처]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TV 화면이 이토록 작아 보인 적이 있을까. 그의 춤사위가 프레임에 모두 담기지 못해 답답했고 앵글이 다른 곳을 향할 때면 아쉬운 마음이 절로 들었다.

Ment ‘댄싱9’ 시즌2 출연자 김설진의 움직임은 그랬다. 부드럽지만 강렬했고 힘이 있지만 딱딱하지 않았다. 3분여의 공연이었지만 3시간 못지않은 여운은 그의 무대를 화면이 아닌 눈으로 보고 싶게 만들었다.

지난 5일 방송에서 김경민과 호흡을 맞춘 김설진은 거미의 ‘어른아이’에 맞춰 이별의 감정을 표현했다. 두 사람은 때론 한 사람처럼, 때론 무리처럼 보이며 무대를 장악했다. 

반응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방송 이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고 SNS를 통해 김설진의 영상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네티즌들은 그의 무대에 엄지를 치켜들었다. 생소한 ‘현대무용’이 오디션 프로그램과 가요를 만나 대중에게 다가온 셈이다.

벨기에 ‘피핑톰’ 무용단에서 활동하는 그지만 “여러 장르를 배워보고 싶다”는 지치지 않는 열정과 “현대무용이 꼭 콩쿠르 작품 같은 것만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소개하고 싶었다”는 소망으로 ‘댄싱9’에 도전했다. 

덕분에 시청자는 금요일 오후 11시 세계 최정상급 춤을 안방극장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안무가 김설진(35)
제주도에서 태어나 중학교 때 스트리트 댄스로 춤 세계에 입문했다. 고등학교 때 서울로 전학해 코요테·엄정화 등의 백댄서로 활동한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서울예술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진학하면서 현대무용에 눈뜬 김설진은 이후 2008년 벨기에 ‘피핑톰’ 무용단에 입단해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