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폐렴구균 80%, 3종류이상 항생제에 무반응

2014-07-14 08:17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폐렴 치료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폐렴구균은 폐렴·축농증(부비동염)·중이염·수막염 등 급성 감염질환의 원인으로,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인에게 치명적이다.

14일 질병관리본부의 '지역사회 폐렴환자 폐렴구균의 혈청형 분포 및 항생제 내성 현황' 보고서에 의하면 국내에서 발견된 폐렴구균의 80%는 3가지 종류 이상의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 개발된 3세대 항생제들에 대한 내성률도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르면 2009~2013년 방사선 검사로 폐 감염이 확인된 폐렴 환자들의 객담(가래)에서 분리한 폐렴구균 109건을 정밀 분석한 결과, 79.6%가 3종 이상의 항생제에 동시 내성을 보이는 '다제내성'으로 분류됐다.

16가지 항생제의 개별 내성률을 보면, 에리트로마이신(84.3%)·아지트로마이신(83.3%)·테트라사이클린(78.7%)·메로페넴(73.1%)·클린다마이신(68.5%)·트리메소프림-설파메톡사졸 복합제(57.4%)가 모두 50%를 넘고, 높게는 80%를 웃도는 일도 있었다.

3세대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인 세파클러(79.6%)·세프록심(63.0%)·세페핌(46.3%)·세프트리악손(28.7%)·세포탁심(25.9%)의 내성률 역시 낮은 수준이 아니었다.

베타-락탐(β-lactam)계 페니실린 내성률은 35.2%, 같은 계열 중 최근 호흡기환자에 대한 처방률이 크게 높아진 아목시실린- 클라불라네이트 복합제는 38.9% 정도였다.

클로람페니콜과 레보플록사신의 내성률은 각 23.1%, 1.9%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