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해외여행 금지령 원인은 '문체부 공문 한장'

2014-07-10 18:40
청와대도 "이게 무슨일이냐 파악해라" 지시…여행업계 항의 빗발쳐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각 부처가 해외여행 금지를 공지’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각 부처로 보낸 공문 한 장이 원인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오늘 사무실을 3시간 동안 다 뒤졌다. 비슷한 공문을 찾아보니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18일 '2014년 하계 국내관광 활성화 캠페인 홍보 및 참여 협조 요청' 공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신문이 공문을 입수해 내용을 살펴본 결과 "세월호 사고 여파로 위축된 국내 여행심리 회복 및 국내 관광 시장 정상화를 위해 하계 국내 관광 활성화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로 시작하는 내용이었다.
 

'공무원 해외여행 금지령'은 문화체육부가 지난달 18일 각 부처에 보낸 공문이 발단이 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김동욱 기자]


이 공문의 마지막 구절을 보면 △'하계 휴가 하루 더 가기' 유관기관 및 소속직원에게 안내·전파 △임직원 휴가 사용 및 국내여행 실시 적극 독려의 내용이 들어 있었다.

정부 관계자는 "이 구절이 원인이 된 것이다. 우리 부처에서 공문이 나갔으면 직원들이 모를리가 없는데 처음 들었다" 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보도 내용 자체가 사실 무근인데 대응하기 어려웠다. 청와대에서도 이게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고 여행업계에서도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요즘 시절에 해외여행 자제라든가 금지하면 역효과 난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