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TV] 울산 3.5 지진 발생, 과거 우리나라에 7.0 이상이 23회나? 영상 보니…

2014-07-04 23:00



아주경제 양아름, 김효정, 박소희 = 울산 세차례 지진 3.5 규모, 울산 3.5 규모 지진 발생 부산까지도 여파, 한반도 역대 주요 지진, 울산 동쪽 해상에서 4차례 지진 발생, 울산 2.6 규모 지진 발생, 울산 지진 인명피해 재산피해 없어, 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 영상내용

박소희: 효정씨가 가져온 사진은 지진 때문에 땅이 갈라진 모습이네요. 우리나라 울산에도 어젯밤 사이 4차례의 지진이 일어났다죠?

김효정: 네, 지난밤 울산 동구 동북동쪽 해상에서 4차례에 지진이 감지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9시 57분께 울산 동구 동북동쪽 35km 해역에서 규모 3.5의 지진을 시작으로 4일 오전 4시 13분께까지 4차례 지진이 발생했는데요, 이 지진은 올해 발생한 25차례의 지진 가운데 두 번째로 강한 지진으로 알려졌으며, 울산과 경주 등 일부에서는 건물이 약하게 흔들리는 진동도 감지됐다고 합니다.

박소희: 규모 3.5라면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지진치고는 꽤 강한 편인데요, 인명피해나 재산피해는 없었나요?

김효정: 이번 지진은 해상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다행히도 별다른 피해는 없었습니다. 특히 가장 규모가 컸던 첫 번째 지진의 경우에도 아주 예민한 사람만 느낄 수 있는 정도였다고 합니다.

박소희: 바다 밑에서 일어난 게 천만다행입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우리나라에도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것 같은데요.

김효정: 네, 이웃나라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유독 지진에 의한 피해사례가 많지 않기는 합니다만 최근에는 지진 횟수도 늘고 강도도 세지는 추세입니다. 지진 전문가들도 수년 내 규모 5.0 수준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요, 역사를 살펴봐도 우리나라는 결코 지진 안전지대는 아닙니다.

박소희: 우리나라는 ‘지진 발생 빈도는 적지만, 지진의 역사는 오래되었다’라는 말로 들리는데요, 그럼 우리 역사 속 최초의 지진은 언제인가요?

김효정: 우리 역사 속에 기록된 최초의 지진은 서기 2년, 고구려 유리왕 21년에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삼국시대엔 105차례, 고려시대엔 171차례, 조선시대엔 1,630차례 지진의 기록이 있습니다.

박소희: 생각보다 그 횟수가 굉장히 많군요. 그런데 조선시대에 지진의 기록이 비약적으로 늘어난 까닭은 무엇인가요? 조선시대에 특별히 지진이 많이 일어났던 건가요?

김효정: 특별히 그런 건 아닙니다. 조선시대에는 그 전 시대에 비해 기록이 좀 더 자세히 되어있을 뿐인데요, 하지만 15세기부터 18세기 사이엔 이례적으로 많은 지진 활동이 발생해서 외국의 저명한 지진학 교재에서도 언급할 정도였습니다.

박소희: 그렇다면, 과거 지진으로 인한 피해사례는 어느 정도 인가요?

김효정: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역대 지진 가운데 최대의 피해를 안겨준 건 서기 779년, 신라 혜공왕 15년에 발생한 경주 지진인데요, 삼국사기는 '집들이 무너져 100여 명이 숨졌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선 중종-명종 때는 지진으로 인해 집이 모두 무너져 한양 백성들이 거리에서 노숙하고, 왕도 한 달 간 용상에 앉지 못했다는 기록도 남아있습니다.

박소희: 생각보다 심각하네요, 그럼 그때 일어난 지진의 규모를 지금 지진계로 환산하면 어느 정도나 될까요?

김효정: 네, 과거 기록된 1965회의 지진 중에서, 현재 지진계로 따지면, 규모 5.0 이상이 1200여 회, 6.0 이상이 141회, 7.0 이상이 23회라고 합니다.

박소희: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난 적은 없지 않나요?

김효정: 네, 그렇긴 합니다. 지금 사진은 1905년 지진계가 설치된 이후 기록된 한반도 내 역대 주요 지진일지 인데요, 보시다시피 규모 1위는 1980년 평북 삭주에서 발생한 규모 5.3의 지진이었구요, 공동 2위는 2004년 경북 울진 앞바다에서 발생했던 지진과 1978년 충북 속리산 부근에서 발생했던 지진으로 둘 다 규모는 5.2였습니다.

박소희: 그럼 최근 100년 동안은 없었지만 우리나라에도 과거에 그랬듯 언젠가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거겠죠?

김효정: 서울 경기 지역은 과거 2천 년간 지진 다발지역이었으나 최근 2백년 이상 지진활동이 없는 지진정지기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지진정지기란 지진활동이 급격히 감소하여 지각에 변형에너지가 축적되는 기간인데요,

박소희: 그럼 수도권이 다른 지역보다 지진발생 빈도는 적지만 한번 발생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거네요.

김효정: 네,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지진이 잦은 일본 등의 나라에 비해 내진설계나 주민대피시스템 등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합니다. 과거 역사속의 대규모 지진을 교훈삼아 우리나라에서도 하루빨리 지진에 대한 제도적인 대비책을 마련해야겠습니다.









 

울산 동쪽 해상에서 4차례 지진 발생[사진=아주경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