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순영 기자=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이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물의를 일으켜 논란이 일고 있다.

조원진 의원은 지난 2일 국조 특위 해양경찰청 기관보고에 참석해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의 발언을 비난했다.

당시 조원진 의원은 "왜 자꾸 같은 녹취록을 갖고 대통령을 공격하느냐"며 "이런 식이면 회의를 못한다"고 거세게 항의했다.

또 조원진 의원은 유가족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당신 뭡니까?"라고 소리쳤고, 유가족이 "유가족이다"라고 신분을 밝히자 "유가족은 잠깐 있어라"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소속 세월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들은 김광진 위원의 녹취록 발언을 문제 삼아 2일 기관보고 일정을 중단했다.

이날 오전에 열린 기관보고에서 김광진 의원이 청와대와 해경의 통화 녹취록을 조작했다는 이유다.

조원진 의원은 이날 오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민련 김광진 위원이 녹취록을 전혀 다른 내용으로 조작해 국민을 호도하고 국조를 정쟁으로 몰고갔다”면서 “김광진 특위위원이 자진사퇴를 할 때까지는 회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위원들이 문제 삼고 있는 것은 김광진 의원이 이날 국조특위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현장 촬영 영상을 원해 해경이 구조진행에 방해를 받았다고 한 발언이다.

오전에 진행된 기관보고에서 청와대와 해경 상황실 간 통화 녹취기록을 근거로 김광진 의원은 "‘내가 요청한 것이 아니다. VIP가 그걸 계속 좋아하고 그게 제일 중요하니까’(라고 말했다)“라며 ”그거부터 하라고 끊임없이 말합니다. 다른 일을 할 수가 없게 만들지요. TV 화면에 나오는 것 이걸로 가능하냐고 묻지만 VIP는 계속 다른 화면만 요구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원진 의원은 상기된 표정으로 “원본 통화내역은 ‘VIP도 그건데요 지금’이라는 단 한마디인데, 그걸 이런 식으로 완전히 조작·날조해서 대통령을 폄하하고 국민과 유가족을 모독했다”면서 “사과해서 될 사안이 아니다. 김광진 위원이 사퇴하지 않으면 계속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못 박았다.

이에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유가족들은 상황실 문 앞까지 찾아와 “김광진 의원이 아까 사과하지 않았느냐. 석고대죄라도 하라는 거냐”라면서 “우리 유가족들이 시간 남아서 방청하는 거 아니다. 여당이 이런 건 알고 있었지만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