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허인수 대영회계법인 전무 "대부업 시장 얼어 붙었다"
2014-06-30 09:29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한국대부금융협회 대부업 등록교육 강사로 활동 중인 허인수 대영회계법인 전무이사는 대부업 진출 희망자 및 업계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체감한 업계 상황에 대해 "시장이 얼어붙어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특히 올 초 카드사에서 1억여건 규모의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텔레마케팅 등 상당수 비대면 영업이 축소된 것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허 전무는 "고객정보 유출의 영향으로 시장상황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들은 잔뜩 움츠린 상태"라며 "최악의 상황인 만큼 향후 시장 추이를 지켜봐야겠다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른 영향으로 서민금융 자금공급 및 수요도 타격을 입은 것으로 해석했다. 허 전무는 "인간의 신체도 모세혈관까지 혈액이 돌아야 건강하듯 국가 경제적으로 혈액(자금)이 원활하게 공급돼야 하는데 모세혈관 부분이 많이 경색돼 있다"고 비유했다.
그는 "대출 최고금리가 떨어질 경우 이에 따른 타격을 입는 계층은 대부업계 내에서 우량고객으로 불리는 신용 5~6등급 고객들"이라며 "지금까지 이들은 대부업체 대출 이용 시 금리혜택을 받고 있었으나 이보다 낮은 신용등급 차주 중심으로 금리가 떨어져 이에 따른 부담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혜택을 없애겠다는 이야기도 있었으며, 실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 전무는 또 "대부업체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악화된다고 주장하지만 대형 대부업체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며 "영세하고 규모가 작은 중소형 대부업체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폭은 아니더라도 대출 최고금리가 지속적으로 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은 지난 2월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예주와 예나래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내달 금융당국의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 웰컴크레디라인대부는 예신저축은행과 해솔저축은행을 인수해 상호를 웰컴저축은행으로 바꾼 후 지난달 7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허 전무는 "대형 대부업체들이 제2금융권 진출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예대마진이 커지고 자금조달도 원활해지기 때문"이고 말했다. 이어 "대부업 규모가 지나치게 커지는 것도 바람직하진 않다"며 "2금융으로 일부 편입시키는 것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1972년생인 허 전무이사는 2010년 연세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5년 11월부터 현재까지 한국대부금융협회 대부업 등록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일부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회계·세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