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부서장급 '인사 태풍'…75명 중 74명 재배치하고 36명 승진

2024-12-10 15:00
1972~1975년생 국장 전면 배치…1977년 국장도 배출
조직개편도 단행…디지털·IT 부문, 서민금융보호국 신설

[사진=유대길 기자]

금융감독원이 본부 및 지원 부서장 75명 중 74명을 재배치하고 본부 부서장의 절반 이상(36명)을 신규 승진자로 발탁하는 대규모 인사를 10일 실시했다. 1972~1975년생 국장이 전면 배치됐으며 1977년 국장도 배출됐다. 통합 공채 출신이 대거 임원진에 포함되며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기수별로는 주무부서장을 기존권역·공채1기에서 공채 1~4기 및 경력직원으로 대폭 하향하고 공채 5기까지 본부 부서장을 배출하는 한편, 성과가 우수한 3급 시니어 팀장(6명)을 본부 부서장으로 과감히 발탁했다. 연령별로는 1972~1975년생 부서장을 주축으로 1977년생(김세모 분쟁조정3국장)까지 본부 부서장을 배출하는 등 조직내 세대교체를 가속화했다.

신설 디지털·IT 부문은 금융시스템 안정성과 IT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면서 디지털 금융혁신을 적극 추진할 수 있도록 관록과 추진력을 겸비한 고참 부서장인 위충기 디지털금융총괄국장을 주무부서장으로 배치했다.

소비자보호 부문에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금융소비자 보호 업무를 개선할 수 있도록 김욱배 금융소비자보호총괄국장, 최성호 금융소비자보호조사국장, 주요한 금융민원국장 등 폭넓은 시야를 갖춘 부서장을 임명했다.

민생금융 부문은 국민 생활과 밀접한 민생침해 대응을 추진할 수 있도록 대외기관 소통과 현안대응 능력이 우수하고 검사부서 경험이 풍부한 이행정 민생침해대응총괄국장, 정재승 금융사기대응단장 등을 담당 임원으로 임명했다.

보험 부문의 주무부서장에는 총괄·기획능력이 우수하고 은행·보험 등 주요 감독 업무를 다방면으로 수행해온 감독 전문가인 노영후 보험감독국장을 배치했다. 보험검사2국에는 법무·제재 업무에서 높은 성과를 보인 변호사 출신의 서창대 보험검사2국장을, 보험검사3국(보험대리점 검사)에는 회계사로서 검사업무에 전문성이 높은 김재갑 보험검사3국장을 각각 배치했다.

업무능력에 기반한 여성 관리자 역할 확대도 눈에 띄는 인사 변화다. 업무능력이 뛰어난 여성 부서장을 전면에 배치했고, 주무부서장(회계감독국)에 여성 부서장으로 김은순 국장을 기용했다. 비서팀장 자리에는 출범 이후 최초로 여성 비서팀장인 김잔디 팀장이 배치됐다.

금감원은 이날 부서장 인사와 함께 디지털·IT 금융혁신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서민·취약계층 등 금융약자를 위한 소비자보호 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를 위해 '디지털·IT 부문'을 신설하고 책임자를 부원장보로 격상해 디지털·IT 금융혁신에 대한 신속하고 일관성 있는 대응능력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대부업·채권추심업을 전담으로 하는 '서민금융보호국'을 신설하고 불법사금융대응팀을 확대하는 등 금융소비자보호처 조직 강화를 통해 건전한 서민금융질서 확립 및 불법사금융 피해 방지에 역량을 집중한다.

아울러, 보험상품 감독업무 일원화를 위해 보험리스크관리국을 보험계리상품감독국으로 개편하고, 법인보험대리점(GA) 영업질서 확립을 추진하기 위해 보험검사3국 검사팀을 추가 신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