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미뤄진 정보유출 카드사 '좌불안석'
2014-06-29 08:01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이 달로 예정됐던 정보유출 카드사 임직원에 대한 제재가 연기되면서 중징계를 기다리는 카드사들이 가슴을 졸이고 있다. 카드결제 수요가 높은 여름 휴가철에 임직원에 대한 중징계가 결정되면 조심스레 재개한 각종 프로모션 등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기 때문이다.
29일 금융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6일 열린 제재심의위원회에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등 정보유출 카드사 임직원에 대한 제재 안건을 상정하지 않고 다음달로 연기했다.
국민은행의 주 전산기 교체, 도쿄지점 부실 대출비리 등 해결해야 할 큰 과제들이 산적해 있어 이들 카드사에 대한 제재를 결정하기에 시간이 모자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제재 시기만 늦춰질 뿐 다음달 3일 열리는 제재심의위원회에서도 이들에 대한 중징계 방침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보유출이 알려졌을 당시 최고경영자였던 심재오 전 KB국민카드 사장은 사고수습과 유출사실 고지 등의 내부통제와 관련해 경징계가 통보돼 있다. 아직 분사 전인 농협카드는 손 전 분사장과 함께 신충식 전 농협은행장도 중징계를 통보 받은 상태다.
보안 책임자인 임직원들에 대한 제재도 예정돼 있다. 이들에 대한 징계는 주의, 주의적 경고, 문책경고, 직무정지, 해임권고 등 5단계로 나뉜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 전·현직 임직원 80여명이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며 "그중 절반 이상은 중징계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3개월간 신규 영업을 하지 못해 영업실적이 매우 좋지 않은 상태"라며 "영업 재개 후 조심스레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직원에 대한 중징계까지 내려진다면 영업적으로나 회사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