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한국·벨기에전, 1998 프랑스월드컵이 겹치는 이유

2014-06-26 23:00

한국 벨기에전 홍명보, 16년만에 선수에서 감독으로 다시 만나다[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백승훈 기자 =벼랑 끝에 선 한국 축구대표팀이 벨기에를 상대로 16강 진출의 기적을 바란다.

한국은 27일 오전 5시(한국시간)에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데 상파울루서 H조 1위 벨기에와 경기를 치른다

양팀의 월드컵에서 맞대결은 16년 만에 재회다. 1998 프랑스 월드컵 당시 선수로 출전한 홍명보(45)와 마르크 빌모츠(45)는 조국의 사령탑이 되어 다시 만난다.

이번 특별한 만남은 지난 1998 프랑스 월드컵 때와 비슷하다. 한국이 조별리그 2차전에서 대패했고, 마지막 상대가 벨기에라는 점이다. 당시 한국은 멕시코에 1-3, 네덜란드에 0-5 대패했다. 이미 2패를 떠안은 가운데 차범근 감독이 중도 경질되는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한국은 벨기에와 최종전을 치러 선제골을 내줬지만 투지와 긍지를 발휘하며 후반 26분 유상철의 극적인 동점골로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 벨기에는 조별리그에서 2무를 기록해 한국을 이겨야만 16강 진출이 가능했지만 유상철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한국과 함께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 벨기에는 2승을 거두며 16강을 확정지었다.  그래서 벨기에는 여유가 넘친다.

프랑스월드컵 당시 홍명보 감독과 선수로서 마주쳤던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은 “한국의 월드컵 도전은 거의 끝났다. 주전급 일부를 교체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몇몇 벨기에선수들은 함께 골프를 치거나 편안하게 쉬면서 기분 좋은 리듬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심지어는 봉사활동에까지 나서며 SNS에 인증샷을 찍었다.

자존심은 상하는 일이지만 한국으로선 전혀 나쁠 것이 없다. 그만큼 벨기에가 방심을 하고 있다는 소리다. 상황이 이렇듯 한국은 AGAIM 1998을 외치며 선배 태극전사들의 강한 정신력과 투혼을 다시 한번 불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