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광뱌오 30만원 준다더니…” 실망한 미국 뉴욕 노숙자들

2014-06-26 15:25

천광뱌오 회장이 이날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한 레스토랑에서 열린 오찬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의 한 괴짜부자가 미국 뉴욕에서 노숙자·빈민 200여명을 초청해 자선 오찬 행사를 개최했다.

중국신문사 26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천광뱌오(陳光標) 장쑤황푸(江蘇黃浦) 재생자원이용유한공사 회장이 뉴욕 센트럴 파크의 한 레스토랑에서 노숙자 200여명에게 공짜 점심을 선물했다.

앞서 천광뱌오 회장은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에 전면광고를 게재해 미국의 노숙자 1000명에게 무료 식사와 함께 300달러(약 31만원)씩 지급하겠다는 전면 광고를 게재했다.

중문∙영문버전으로 제작된 광고에는 천 회장이 미국 자선기관인 뉴욕기금회와 손잡고 오는 25일 뉴욕 센트럴파크에 모인 1000명의 노숙자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현금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 실렸다.

천 회장은 광고에서 "자신은 전심전력으로 인민을 위해 봉사하고, 남을 돕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며, 국가를 사랑하고 사심없이 봉헌하고,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고 일을 사랑한다"고 표현하며 중국 경제의 향후 발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오찬 행사에서 천 회장은 뉴욕의 노숙자 구호단체에 9만 달러(약 9155만원)을 기부했지만 노숙자들에게는 약속한 대로 현금을 지급하지 않아 이들이 실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 회장은 주로 건축자재재활용 사업으로 50억 위안(약 8100억원)으로 추정되는 재산을 모은 부호로 활발한 자선사업을 벌여 명성을 얻었다. 지금까지 총 26억 위안(약 4300억원)을 자선사업에 투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이와 함께 기괴한 언행과 함께 여론몰이에 능한 사기꾼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지난 2011년 윈난성 지진 발생 때도 지진피해 현장을 방문해 10만 위안 어치 현금다발 330개 뭉치를 벽돌처럼 차곡차곡 쌓아놓고 주민들에게 돌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얼마 전엔  "뉴욕타임스를 1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선언해 화제가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