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괴짜 부자’ 천광뱌오 ‘자화자찬 명함’으로 눈살

2014-01-10 17:30

천광뱌오 명함 사진. [사진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의 '괴짜 부자'로 불리는 천광뱌오(陳光標) 중국 장쑤황푸(江蘇黃埔) 재생자원이용유한공사 회장이 이번에는 자화자찬이 가득한 명함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10일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에 따르면 그의 명함에는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자선가', '중국의 도덕적 지도자', '지진 구호활동의 영웅', '가장 저명하고 사랑받는 중국인의 역할 모델', '가장 카리스마 있는 자선가', '중국 저탄소 녹색환경의 창도자' 등 듣기에도 민망한 문구가 적혀있다.  

이 명함은 얼마 전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의 애덤 테일러 기자가 천 회장으로부터 받은 영문 명함 사진을 블로그에 게재하면서 전세계에 공개됐다. 

이 소식은 이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면서 중국인들의 조롱을 받고 있다. 

한 누리꾼은 최근 NYT를 인수하겠다 나선 그를 비꼬며 "미국에서 웃음거리가 되지 말고 중국 인민일보를 사는 걸 고려해 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4일 '중국 전국 경제조사'를 홍보한다는 명목으로 100위안권 지폐 16t으로 스튜디오를 만들어 ‘돈자랑’을 하는 등 다양한 ‘기행’으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자원 재활용 사업으로 돈을 모은 천 회장의 총 재산은 50억 위안(약 8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 회장은 활발한 자선 활동으로도 유명해 2008년 중국 쓰촨(四川) 대지진 때 적극적인 구조활동을 펼쳐 당국으로부터 '영웅'으로 선정되기도 했으나 빈민촌에서 돈을 뿌리는 등 상식 밖의 행동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뉴욕타임스(NYT)를 인수하겠다고 했다가 거부당하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수하겠다고 발언해 연일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