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정홍원 유임, 무능정권 자인한 것”

2014-06-26 11:17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26일 박근혜 대통령이 정홍원 국무총리를 유임한 것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총리 후보 한 명을 추천할 능력이 없는 무능한 정권임을 자인한 것”이라고 힐난했다.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현안 브리핑을 열고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에 근본적으로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국민 의지에 부응할 생각이 있는 것인지 의심을 갖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문책을 면한 것과 관련해선 “인사시스템의 문제를 인정해 청와대에 인사수석실을 둔다고까지 하면서 끝내 김 실장의 책임을 묻지 않은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당 지도부도 박 대통령의 정 총리 유임 결정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펑크 난 타이어로 과연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겠느냐”며 “한 마디로 어이가 없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이후 달라진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대통령의 말은 거짓이었나. 대통령이 보인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었느냐”라고 이같이 반문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을 향해 “무능·무기력·무책임한 3무 정권”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정 총리가 유임된 결정적 이유로 ‘7·30 재·보선’을 꼽은 뒤 “선거를 앞두고 인사청문회를 하면 또 국정운영의 치부가 드러날까봐 두려운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도 문책을 피한 데 대해 “세월호 참사를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이라며 “김 실장의 책임론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대대적인 대여공세를 예고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 총리가 낸 사의를 60일 만에 반려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사의표명을 했던 총리가 유임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