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위한 룰로 경선판 깨려고 하나”…洪·劉, 정홍원에 ‘경고’
2021-08-31 11:41
尹‘측 주장 역선택 방지’ 조항 놓고 불공정 논란 커져
정홍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이 경선준비위원회가 만든 ‘경선룰’을 무시,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윤석열을 위한 룰을 만드려는 거냐”며 “경선판을 깨려고 하나”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미 경준위에서 확정하고 최고위에서 추인한 경선룰을 후보자 전원의 동의 없이 새로 구성된 당 선관위에서 일부의 농간으로 이를 뒤집을려고 한다면 경선판을 깨고 대선판을 망칠려고 하는 이적행위에 불과하다”고 적었다.
홍 의원은 특히 역선택 방지 조항을 언급, “경선 여론조사에서 호남을 제외하자고 하는 못된 사람들도 있다. 대선 투표를 우리끼리만 하느냐”며 “미국의 레이건은 공화당 출신이지만 민주당원들의 대대적인 지지를 받아 대통령이 됐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정 위원장에게 경고한다. 이미 확정된 경선룰은 토씨 한자도 손대지 마라”며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는 순간 공정한 경선은 끝장난다”고 했다. 이어 “공정한 경선이 안 되면 정권교체도 물건너 간다. 오직 윤석열 후보만을 위한 불공정한 경선룰을 만들어 경선판을 깨고 정권교체에 실패한다면, 이 모든 책임은 정 위원장에게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했다.
‘역선택’이란 타당의 지지자가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다른 당의 경선에 개입해 약체인 후보를 선택하는 것을 뜻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경선 여론조사 대상에서 다른 당 지지층을 배제하는 것을 ‘역선택 방지’라고 한다.
최근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세론’이 흔들리고, 기존 당내 주자인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범보수 대선 적합도가 상승하자, 역선택 방지 조항을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윤 전 총장 측에서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2007년과 2012년, 2017년 대선 경선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 없이 경선을 치렀다. 지난 4·7 보궐선거 경선과 오세훈-안철수 단일화 당시에도 해당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경준위는 두 차례 전문가 의견을 청취한 뒤 해당 조항을 포함하지 않기로 했고, 최고위원회의도 해당 경선 룰을 추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