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직포의 위대한 변신' 코오롱 '소재로 꽃을 피우다'전 DDP서 27일 개막

2014-06-26 08:25

Inspiring Journey: 소재로 꽃을 피우다'전.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지난 4월 중국 베이징 798 예술특구에서 열린 코오롱 글로벌 아트 전시 프로젝트 'Inspiring Journey: 소재로 꽃을 피우다'전이 화제였다. 10일간 펼친 전시에는 총 4만5000명이 관람했고 중국 SNS 웨이보에서 열린 전시 관련 이벤트에는 50만여 명이 참여하며 주목받았다.

 흔히 쓰고 쉽게 버려지는 일회성 소재 중 하나일 뿐이었던 '부직포의 위대한 변신'때문이었다.

 중국에서 호평받은 이 전시가 서울에 상륙한다. 27일부터 서울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낯선 것을 낯익게, 낯익은 것을 낯설게’를 주제로 ‘인스파이어링 저니(Inspiring Journey): 소재로 꽃을 피우다’ 특별전시회가 열린다.

 첫 번째 주제는 ‘4해비타트(4Habitats)’이다.

‘4Habitats’는 한번 쓰고 버려지는 일회성 소재를 재료로 일상의 사소한 것을 위대한 것으로, 위대한 것을 아름다운 것으로 재탄생 시킨 공간이자 작품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직접 생산하는 소재 스펀본드 부직포를 재료로 서아키텍스 건축사무소와 독일의 Imagine Group이 제작했다.  서아키텍스 건축사무소는 세계적인 설치작가인 서도호의 동생인 건축가 서을호씨의 회사다.
 

 

 

 

 ‘4Habitats’는 사람의 형상으로 재단된 부직포 40장을 블라인드처럼 겹겹이 매달아 만든 4개의 이색적인 입체공간이다. 각각의 공간은 분리되어 또 다른 조립이 가능하도록 제작됐다. 4개의 연결된 공간은 독특한 예술적 감각을 자아내 관객들에게 공간의 기묘한 여정을 체험하게 한다.

 4개의 조형물은 순서대로 그 안을 혼자 천천히 걸어 통과하도록 되어 있다. 이번 전시에는  4Habitats 의 재료인 스펀본드 부직포가 탄생하는 과정을 예술로 해석한 아트 필름, 제작 배경과 과정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도 상영한다.

 또 작품과 동일한 소재인 부직포를 활용해 인형과 명함집을 직접 만들어갈 수 있는 워크샵 공간,  디지털 아바타를 만들어 띄우는 디지털 시드 월(Digital Seed Wall) 등으로 꾸몄다. 사람 모양이면서 하나의 꽃잎인 디지털 시드는 주변의 다른 시드와 결합되고, 5개가 모이면 한 송이 꽃 모양이 완성되어 전시장 벽면 한 면이 아름다운 디지털 꽃밭으로 수놓아질 예정이다.

 전시를 기획한 코오롱 아트프로젝트측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완성품만을 기억하고 소재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소재는 완성품의 성능과 품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수많은 섬유로 얽혀 있는 ‘Spunbond(부직포)’는 수많은 구성원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도 닮아있다. 전시는 7월6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