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파이어폰과 중국 샤오미, 삼성-애플에 도전장

2014-06-24 13:57

[아마존 3D 파이어폰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한국의 삼성전자, 미국의 애플이 양분하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세력도는 변할 수 있을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에 대해 지난 18일 아마존이 발표한 파이어폰과 중국의 샤오미(小米科技)가 ‘충성심이 높은 고객’을 무기로 독자적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면서 반격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에 애착을 갖고 있는 고객을 위해서 좋은 전화기를 만들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예스다”라고 언급하면서 파이어폰을 들어 보였다.

파이어폰을 이용하면 아마존의 인터넷 쇼핑과 콘텐츠가 사용하기 편리해지고 배송이 빨라지는 등 관련 유료 회원 서비스도 1년 동안 무료로 제공된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는 1994년 아마존 창립 이후 줄곧 ‘갖고 싶은 물건을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구해왔다. 이러한 아마존의 서비스를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게 될 도구가 이번에 출시한 파이어폰이다. 즉 고객의 손바닥에 아마존이라는 가게를 열게 된 것이다.

미국 조사에 따르면 태블릿PC 등 아마존 단말기를 소유하는 고객은 소유하지 않은 고객보다 아마존에서의 쇼핑 횟수와 구입금액이 30% 많다는 결과가 있다. 또 미국인의 스마트폰 이용시간에 차지하는 쇼핑의 비율은 2%에 불과해 소셜미디어(28%), 게임(9%)보다 낮아 스마트폰 쇼핑은 아직 시장 개척의 여지가 많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제프 베조스 CEO는 무인기로 상품을 배송하고 쇼핑 이력으로 주문 전에 발송 준비에 들어가는 ‘미래예상판매’라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추진 중이다.

제프 베조스 CEO는 디지털 시대의 소비 스타일을 고객들에게 제시하고 그 고객을 열광시킬 수 있다면 그것은 스마트폰 판매에도 영향이 미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20년 동안 아마존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고객의 신뢰를 얻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비록 아마존은 IT 후발 주자지만 전 세계 2억 4000만명의 고객수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충성심이 높은 고객’은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인터넷 판매로 비용을 절감해 고성능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샤오미가 좋은 예이다.

샤오미의 2013년 스마트폰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2.6배 증가한 1870만대로 점유율은 2014년 1분기에 전 세계 6위를 기록했다.

샤오미는 창업 4년만에 종업원이 5000명이 넘어설 정도로 약진했다. 이러한 약진은 인터넷으로 연결된 고객들이 지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샤오미가 블로그와 채팅으로 수집한 고객의 의견, 비판은 1억 5000만건에 달하지만, 이것을 제품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샤오미는 올해 동남아 등 10개국에 진출할 예정이다.

샤오미는 “고객을 친구처럼 대하고 개선을 위한 조언을 구한다”는 경영 방식으로 미국 유력지가 혁신적인 기업 전 세계 3위로 선정할 정도로 고객과 함께하는 경영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삼성과 애플은 스마트폰의 선진성을 경쟁해 왔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혁신이 지체되고 있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