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휴대폰 쏠림 극복 해법 나올까?…하반기 경영전략 수립

2014-06-24 17:00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글로벌 경영회의 돌입
생활가전·시스템LSI 등 실적 부진 사업부 수익성 제고 방안 논의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캐시카우 새 전략 수립 예정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삼성전자가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하반기 글로벌 경영회의에 돌입한다.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개최되는 글로벌 전략회의는 본사 경영진을 포함해 해외지역 총괄과 법인장 등 삼성전자의 전세계 600여명의 임원이 한자리에 모여 반기 경영성과를 공유하고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는 자리다.

회의는 크게 세트(CE·IM)와 부품(DS)부문으로 나뉘어진행된다. 수원에서 회의를 진행하는 세트 부문은 각각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대표이사 사장과 신종균 IT모바일(IM)부문 대표이사 사장 주재로, 부품 부문은 기흥에서 권오현 부회장의 주재로 회의가 열린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삼성전자의 과제로 지목돼 온 스마트폰 편중 현상 극복 방안과 함께 실적 부진 사업부의 수익성 제고 전략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전체 실적의 약 70%를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최근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정체 타계책과 신흥국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하반기 애플의 '아이워치'·LG전자의 'G워치' 등의 출시로 시장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스마트워치 분야에서 기어 시리즈의 시장점유율을 지켜내기 위한 전략도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미국 스마트 시계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7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다.

9년 연속 글로벌 TV시장 정상을 노리는 소비자가전(CE)부문은 UHD TV·OLED TV 등 차세대 TV시장 확대를 위한 사업계획을 세운다.

2015년 글로벌 생활가전 1위 달성을 목표로 내건 생활가전 사업부는 프리미엄 브랜드 '셰프 컬렉션'·스마트홈 사업 등을 중심으로 한 수익성 제고 전략을 논의할 전망이다.

DS부문은 1년 넘게 부진을 겪고 있는 시스템LSI·LED사업 등에 대한 위기 극복 방안을 구상할 전망이다.

최근 권 부회장은 시스템LSI사업부를 사실상 위기상황이라고 진단하며 비메모리 사업에서의 가시적인 성과 창출을 강력하게 주문한 바 있다.

이어 6월 1일에는 DS부문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장으로 전 김기남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을 선임했다. 김 사장은 시스템LSI사업부장에 임명된 직후 직접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보고서 체계를 바꾸는 등 사업부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전략회의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건강 상의 이유로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운 가운데 진행되는 것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감돌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달 10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해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현재 의사소통은 불가능한 상태지만 사람을 쳐다보고 눈을 마주치는 등 조금씩 차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