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CIS 시장 공략, 탄력받나

2014-06-23 14:43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국내 중소기업의 CIS(독립국가연합)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통해 기존과는 다른 진출법과 성장동력 마련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CIS는 지난 1991년까지 구 소련 연방의 일원이었던 11개 국가의 연합체다. 러시아를 비롯해 이번에 박 대통령이 방문한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이 포함된다.

이들 지역은 풍족한 자원을 바탕으로 한 높은 성장잠재력으로 국내 기업들에겐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CIS 국가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2.1%, 우즈벡-카자흐-투르크메니스탄 3개국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6.5%에 달한다.

자연히 새로운 해외시장 판로 개척과 수출 확대에 목마른 중소기업에게도 신흥·유망시장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이들 신흥시장의 높은 발전가능성에도 불구, 국내 중소기업들의 진출은 미비했던 게 사실이다. 협력채널의 부재와 정보공유 등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방안 모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속적인 사업 확대를 원하는 기업들과 정부 및 지자체, 유관단체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지난해부터 가시적인 성과 도출에 성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기업 위주의 투자와 개발 방식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현지의 자원개발 및 활용을 위해 대규모 생산설비와 자금 투입이 유리한 대기업이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6일 14개사로 구성된 시장개척단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키즈스탄에 파견했다.

자동차·부품·의료기기·전자기기 등 다양한 분야의 시장개척단은 지난 17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실시한 상담회에서 380만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의료용 주사기 생산설비 제조업체인 지성 코퍼레이션은 4년 전부터 추진해 온 120만달러의 계약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했으며, 전자동 양말 편직기와 가스보일러를 취급하는 케이티엠은 향후 1200만달러의 계약 체결을 위한 MOU도 맺었다.

시장개척단은 우즈베키스탄에서만 총 5건의 계약을 통해 1580만달러의 실적을 달성했다.

또 중소기업중앙회는 카자흐스탄 중소기업 개발연맹과 교류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향후 협력증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카자흐스탄은 국내기업의 연간 수출량 10억달러 중 20%를 중소기업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중요한 시장이다.

앞서 울산시는 중진공 울산지역본부와 공동으로 카자흐스탄 알마티 등에 종합무역사절단을 파견해 429만달러의 계약과 1000만달러 이상의 상담 성과를 거두는 등 지자체의 노력도 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 CIS 시장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업체 관계자는 "거리의 제약과 문화차이 등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법인을 설립한 것은 그만큼 이 지역이 전략국가로서 갖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라며 " 이번 대통령 순방과 시장개척단 파견 등이 새로운 사업기회 모색과 국내 중소기업에 대한 신뢰도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