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시대… 택배·물류업계 해외 특송 시장 잡아라
2014-05-26 17:00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해외 직접구매(해외직구)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26일 관련업계 및 관세청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세관을 통해 수입된 해외직구 물품이 4억7877만 달러 규모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억772만 달러와 비교해 55.5%나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올해 해외직구 규모가 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 2010년 2억7423만 달러에 불과했던 시장이 4년 동안 10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해외직구가 새로운 쇼핑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배송 대행 사이트가 우후축순처럼 생기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해외 직접구매 대행업체가 1000곳이 넘고 배송 대행업체가 25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배송 대행업체들 가운데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을 찾기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실제로 운영자금 부족으로 해외창고 임차료를 내지 못해 폐쇄되거나 보관 중이 대행 상품을 압류 당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CJ대한통운·한진·현대로지스틱스 등 택배·물류업체 빅3는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해외특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CJ대한통운, 해외 거점·글로벌 특송사 제휴 통해 신뢰도 ↑
CJ대한통운은 미국·중국·독일 등 해외 현지 거점과 대리점·글로벌 특송사와의 제휴를 통해 신뢰도 높은 해외직구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해외직구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CJ대한통운은 인천공항에 자체 특송통관장을 갖추고 있어 신속한 통관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배송 역시 업계 최대 네트워크와 1만2000여명의 택배 기사를 통해 안정적인 배송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중국 3대 대형 택배사 가운데 하나인 위엔통과 글로벌 사업 협력 추진 전략적 업무제휴(MOU)를 맺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한국으로 배송하는 경우 기존 대비 12시간 이상 기간이 단축되며 이틀 내에 국내 전국 배송이 가능해졌다.
또 중동 최대 물류업체인 아라멕스와도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국제 택배 서비스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한류 붐을 타고 동남아·중국·일본 등지에서 한국 온라인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역직구 물량도 증가세다. 한류 캐릭터 상품 및 관련 의류는 해외에서 프리미엄이 붙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에서 구매하는 것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은 이같은 수요를 고려해 지난 2012년부터 G마켓·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중소상인 해외수출 지원 시스템에 참여하고 있다.
더불어 동남아·중국·일본 등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국가들의 해외 현지 직영 인프라와 국제특송 네트워크를 운영해 해외 역직구 물량을 원할하게 배송 중이다.
◆ 한진,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특화 서비스 집중
한진은 고객 니즈에 최적화된 특화 서비스 개발과 다양한 부가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989년 미국 LA 지점 설립을 시작으로 뉴욕·시카고 등에서 10여개 영업소, 200여개 화물센터를 운영 중이다. 특히 뉴욕 JFK 공항과 댈러스 공항에서 국내 물류업체 중 유일하게 항공물류 연계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같은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한항공 직항편을 이용해 미국 50개주 전역을 3일 이내 배송하는 프리미엄 국제특송 서비스와 시급하지 않은 화물을 저렴한 요금으로 정확하고 안전하게 배송하는 이코노미 국제특송 서비스 등으로 현지 교민, 유학생, 직장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에서는 인천공항에서 자체 특송통관장과 관세사를 설치해 통관시간을 줄였고, 한진택배 네트워크를 통해 서울 지역은 당일 배송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진은 지난 2010년 말 국내외 쇼핑몰을 이용하는 고객의 편의를 위해 해외배송 플랫폼인 'eHanEx'를 선보였다. 이는 구매한 해외 쇼핑몰에서 지정된 배송지 정보를 입력하면 한진에서 포장·해외배송·통관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특히 한진이 보유한 해외 거점 및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상품 경로 추적이 가능하다. 현지에서 고객 서비스센터도 운영하고 있어 신뢰도가 높다.
한진은 일본 사가와글로벌로지스틱스와 한일간 국제특송 서비스를 비롯해 물류 전반에 대해 협조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더불어 미주·중국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한편, 동남아·러시아·CIS 국가 등의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진은 해외 물류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특화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사업 역량과 고객 서비스를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제특송 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 현대로지스틱스, 아이딜리버 통해 해외직구 편하고 저렴하게
현대로지스틱스는 지난 2012년 12월 해외배송대행 서비스 아이딜리버를 처음 선보였다. 최초 회원 가입자수는 500명에 불과했지만 2년 남짓 지난 현재 1만여명으로 20배 넘게 증가했다.
이에 현대로지스틱스의 올해 1분기 해외 배송대행 건수는 2만3000건으로 지난해 1분기(6000건) 대비 283% 성장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아이딜리버를 통해 단세포 서비스와 몬스터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단세포 서비스는 고객이 면세범위 내에서 무분별한 해외 소비를 자제할 수 있도록 무게가 4파운드 이내의 단품에 대한 배송 대행을 신청하면 저렴하게 운송해주는 서비스다. 몬스터 쿠폰은 배송대행 수수료 7%를 할인해주는 쿠폰 2장과 부피 및 무게의 30%를 할인해주는 쿠폰 1장으로 이뤄져 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이달 뉴저지 이외에 미국 댈러웨어에 아이딜리버 배송대행지를 추가했다. 더불어 한류상품의 해외발송이나 해외교포, 유학생을 위한 아이딜리버 특송 수출 서비스도 상반기 내로 시작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배송대행사이트를 선택할 때에는 사이트 운영 사업자의 국내외 시설과 규모 배송대행 업무범위 등을 면밀히 고려후 신뢰할 만한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외 배송대행 상품은 작은 것 하나라도 관세법 규정에 따른 통관절차를 진행하기 때문에 개인용 물품만 면세혜택을 받는다"면서 "따라서 이를 악용해 저가 신고를 하거나 상업적 목적으로 물품을 나누어 받은 후 이를 판매 할 경우에는 관세포탈죄로 처벌을 받을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