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약고' 신장자치구에 잇단 경제개발 '당근책'

2014-06-22 15:30
신장 국경지대 무역지대 건설…민생개선 주력

간쑤(甘肅)성 성도인 란저우(蘭州)와 신장자치구 성도인 우루무치(烏魯木齊)를 연결하는 총연장 1776㎞의 고속철도도 건설돼 지난 3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이 테러가 빈발하고 있는 '중국의 화약고'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경제개선을 위한 ‘당근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22일 관영 신화통신은 신장자치구 정부가 주변 3국과의 국경을 맞댄 타스쿠얼간타지커((塔什庫爾干塔吉克)자치현에 1억 위안을 들여 총 99무(畝.1무는 약 200평) 규모의 무역지구를 조성키로 하고 지난 20일 착공에 들어갔다고 22일 보도했다.

파미르 고원과 가까운 이곳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타지키스탄과 인접해 있는 중국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한 지역이다.

무역지구는 상업·무역·관광·요식업·숙박업 등 분야별 특화지역으로 구성되며 변경 출입경 사무소와 지방정부의 관련 당국이 상주하게 된다.

통신은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지역 주민에게 3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연간 2000만 위안의 세금을 지방정부가 거둬들일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지역 주민의 수입 증대와 관광 및 실크로드 경제지대 활성화, 주변국과의 경제 협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10일에도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국가신문판공실 발표회에서도 신장 북부 지역에 비해 비교적 낙후된 남부지역 개발을 위한 규획을 제정 중이라는 소식이 발표됐다. 당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신장 남부지역 빈곤 퇴치, 인프라 건설, 산업발전, 환경보호, 민생 개선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8~29일에는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신장공작좌담회에서도 신장 남부 지역의 재정, 투자, 금융. 인재 등 방면에서 지원을 강화해 경제 발전을 가속화할 것을 지시했다.

이같은 조치는 테러가 빈발하는 신장 지역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위구르인이 많고 경제적으로 낙후된 변경 지역의 민생 개선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테러가 빈발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신장에 대해 테러 방지조치를 강화하면서도 민생 및 사회 안정에도 공을 들이는 이른바 채찍과 당근을 병행하는 조치를 취해 왔다.

실제로 전날인 21일 신장 남부 카스(喀什·카슈가르)지구 예청(葉城)현 공안국 청사에서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하자 현지 공안은 즉각 반격에 나서 괴한 13명을 사살했다. 지난 16일에는 각종 테러에 가담한 13명에 대해 사형을 집행하는 등 테러범에 강력 대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