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약고' 신장자치구 남부 경제개발 ‘당근책’ 마련 중

2014-06-11 14:38

지난 3일부터 시운행에 들어간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와 간쑤성 란저우를 잇는 고속철. [사진=중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당국이 최근 테러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남부지역 경제발전 규획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작전을 방불케하는 고강도 테러훈련으로 테러 척결을 외치면서 한편으로는 소수민족 독립운동을 잠재우기 위한 ‘당근책’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판헝산(范恒山) 비서장은 10일 국가신문판공실 발표회에서 “신장 북부 지역에 비해 남부 지역은 더 빈곤하고 덜 발달돼 있다”며 “신장 남부지역 개발을 위한 규획을 제정 중”이라 전했다고 중국 신징바오(新京報)가 11일 보도했다.

이번 규획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신장 남부지역 빈곤 퇴치, 인프라 건설, 산업발전, 환경보호, 민생 개선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28~29일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신장공작좌담회에서도 신장 남부 지역의 재정, 투자, 금융. 인재 등 방면에서 지원을 강화해 경제 발전을 가속화할 것을 지시했다.

이밖에 간쑤(甘肅)성 성도인 란저우(蘭州)와 신장자치구 성도인 우루무치(烏魯木齊)를 연결하는 총연장 1776㎞의 고속철도도 건설돼 3일부터 시험운행에 들어가기도 했다

신장위구르 자치구는 위구르족의 분리 독립운동으로 유혈사태가 끊이지 않는 '중국의 화약고'로 불리는 지역이다. 지난해 10월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는 위구르인 일가족의 차량 돌진 테러, 올해 3월 쿤밍 철도역 테러, 그리고 지난 달 30일 우루무치 기차역 폭탄 테러 등은 모두 신장 분리 독립운동 세력이 일으킨 테러행위라고 중국 당국은 밝혔다.

중국 당국은 고용확대와 교육지원, 철도 개통 등 신장 개발 당근책도 잇달아 내놓았지만 위구르족의 불만과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아커쑤(阿克蘇), 허톈(和田), 쿠얼친(庫爾勤) 등 신장 남부지역은 북부 지역에 비해 개발이 더뎌지고 있는 곳으로 크고 작은 위구르족 폭력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등에 따르면 신장자치구 아커쑤지구에서 지난달 29일 경찰이 지역주민 두 명을 폭탄 제조 혐의로 체포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벌어져 용의자 2명과 경찰관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같은날 이치아이르커향에서는 소수민족 위구르족 여성이 쓴 히잡 때문에 충돌이 발생하면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