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최대 규모 반테러 실전훈련 실시
2014-05-30 15:52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다음 달 4일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톈안먼 사태) 25주년을 앞두고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대대적인 테러훈련이 진행됐다.
30일 신징바오(新京報)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 공안국과 무장경찰 베이징 총대는 베이징(北京) 다싱(大興)구에 위치한 훈련기지에서 테러 및 폭동 대응 종합실전훈련을 펼쳤다. 특히, 이번 훈련은 근래 베이징에서 펼쳐진 테러대응 훈련으로서는 최대 규모다.
이날 훈련에는 특수경찰과 중국인민 무장경찰부대를 비롯해 소방 및 구조팀 등 관계 기관 인력 2800여명과 90여대의 차량이 동원됐다. 베이징시 궈진룽(郭金龍) 당서기와 푸정화(傅政華) 공안부 부부장 겸 베이징 공안국장을 비롯한 시 고위 간부도 훈련 전 과정을 참관했다.
기차역에서 테러분자가 인질을 붙잡고 칼로 위협하는 상황이 재현되자 쉐바오(雪豹) 특공대는 50초 만에 현장에 출동해 3명의 폭도들을 총으로 사살했다. 동시에 저격수들은 상부 명령에 따라 무장 테러범을 저격하고 경찰들이 투입돼 폭발물을 해체한 뒤 인질을 구출했다.
아울러 테러범 5명이 대형버스를 납치해 승객 20여 명을 인질로 잡은 상황에서 공안과 무경 기동대가 주변을 봉쇄하고 쉐바오 특공대를 투입해 다양한 방법으로 테러를 진압하는 훈련이 이어졌다.
한편, 최근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연이어 발생하는 폭탄테러 사건으로 31개 성(省)급 정부에서도 대테러 훈련이 실시됐다. 이와 함께 지하철과 기차역마다 보안검색도 삼엄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톈안먼 민주화 운동 25주년을 며칠 앞두고 해외는 물론 중국 곳곳에서 기습 집회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정부 당국은 경계 태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