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배달음식점 5곳 중 1곳 위생 불량… 서울시, 식약처와 기획수사

2014-06-20 08:39

 유통기한 경과한 식재료를 보관, 사용하면서 영업한 사례 [사진=서울시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내 야식업체와 식자재업소 5곳 중 1곳의 위생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식약처와 합동으로 지난 5월 중 중대형 야식업체 및 관련 식자재 공급업체의 위생실태에 대한 기획수사를 벌였다고 20일 밝혔다.

수사는 업소 홍보전단 수거로 확보한 '24시간 배달전문음식점' 106개소를 대상으로 했다. 관련 통신자료 등을 조회해 전화번호는 다르지만 동일 업소거나 폐업 등으로 부존재 업소, 소규모 영세업소 등은 제외시켰다. 

시는 이 과정에서 식품위생업소 22개소(배달전문음식점 17개소, 식재료 공급업소 5개소)를 적발해 수사 중이다.

서울시는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보관·사용하는지 여부, 주방설비에 대한 위생을 확인했다. 식약처에서는 식품규격기준
무표시 식재료가 적발된 때 공급 원천을 차단하기 위한 유통경로 역추적 활동에 나섰다.

적발된 22개 업소의 주요 위법사례는 ▲원산지 표시기준 위반(거짓표시 등) 7곳 ▲무표시 식재료(족발·햄·염지닭·고춧가루 등) 사용 및 보관 7곳 ▲유통기한 경과(어묵·돈수육 외) 판매 목적 사용이나 보관 2곳 ▲포장된 생닭 임의로 포장을 뜯어 판매 3곳 ▲식품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소스류 분할 판매 등) 3곳 등이다.

배달전문음식점의 경우 전화로 주문받은 음식을 직접 배달하는 통신판매업소 영업형태를 갖춘 게 일반적이었다. 따라서 이용자에게 업소 위치나 종사자, 설비 등의 위생실태가 노출되지 않았다.

수사 대상 106개소 중 일부는 조리환경이 열악한 지하에 위치, 여름철 습도와 온도가 지나치게 높았다. 아예 상호 간판을 부착하지 않고 영업 중인 업소도 있었다.

업소당 많게는 20대의 각기 다른 주문전용 전화번호를 확보했다. 더불어 전화번호별 별개의 음식점인 것처럼 홍보하고, 심지어 유명 배달전문 인터넷 웹사이트 또는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영업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월드컵 중 전화 한 통화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배달음식의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본다"며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과 염려가 없도록 민생침해 위해사범의 수사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