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시내 11곳 특급호텔 각종 위생용품 쪽방촌주민 시설노숙인과 공유
2015-10-13 14:17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가 특급호텔에서 교체되는 비누, 샴푸 등의 위생용품 및 각종 가전제품, 의료·사무용품을 쪽방촌 주민과 시설노숙인들과 나눠쓴다.
서울시는 13일 시내 11곳 호텔과 유기적 협조체계 구축에 관한 협약식을 열어 각종 물품의 취약계층 지원을 추진키로 했다.
서울시는 쪽방촌 주민과 같은 저소득층의 생필품이 부족한데 비해, 특급호텔에서 서비스의 질 확보 차원에서 객실용품을 빈번하게 교체 중인 현실에 착안해 이번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후원물품은 최소 32종 이상이다. 위생용품, 침구류 및 의류, 가전제품, 사무용품, 그릇 등 사실상 일반가정에서 사용하는 거의 모든 물품이다.
이런 물품들은 쪽방촌 주민 3681명, 시설노숙인 2900명, 그룹홈, 매입임대주택 입주민 1431명 등에게 골고루 전해질 예정이다. 공개공모를 거쳐 (사)한국종교계사회복지협의회가 물품을 수집, 보관, 배분하는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특히 침구류나 가전제품 등 특정 교체주기에 대량으로 수집되는 물품은 수행기관과 복지시설, 호텔간 사전네트워크를 활용해 적재적소 지원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생필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쪽방촌 등 저소득시민의 시름을 덜어주면서 별도 예산이 지원 없이도 가능한 민간협력 일정"이라며 "단순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