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FOMC 고비넘어…"중국 경기 주목"

2014-06-19 17:38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코스피가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일축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결과로 하루 만에 1990선을 회복했다.

FOMC가 인플레이션 우려보다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증권가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여기에 중국 경기 회복까지 뒷받침된다면, 코스피가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한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코스피는 0.24% 오른 1994.23으로 출발, 결국 0.13% 오른 1992.03으로 하루 만에 반등했다. 장중 1999.11까지 올랐지만 2000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전일 2786억원 순매도했던 기관이 650억원 순매수에 나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은 나흘 만에 571억원 순매도로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개인은 96억원어치를 샀다.

FOMC가 조기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소식에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지수는 1956.98로 마감, 또 다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FOMC는 시장 예상대로 7월부터 자산 매입 규모를 종전 450억 달러에서 350억 달러로 줄이기로 했다. 

특히 FOMC는 양적완화를 종료한 후 2015년부터 금리를 인상할 것을 시사했다. ​올해 연간성장률은 2.9%에서 2.2%로 조정했지만 2015년과 2016년치는 바꾸지 않았다. 아직 경기 부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지수 반등이 나타났다"며 "코스피는 2000선 안착과 박스권 상단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전했다.

코스피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중국 경기가 회복돼야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2년과 2012년 3분기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서는 강세장에서 시장을 주도했던 업종은 중국 경기와 밀접한 관계를 보이는 경기민감주다. 화학을 비롯해 조선, 철강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는 부동산과 금융 시스템 리스크가 여전해 기조적인 성장 둔화는 불가피하다"면서도 "중국발 거품 붕괴 신호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고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이 점에서 2~3분기에 화학과 조선업종을 매수하기에 좋은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화학, 조선, 철강업 이익 추정치는 5월을 기점으로 하향 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