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 고보경, “나보다 코치나 캐디가 더 유명하네요”

2014-06-19 14:53
US여자오픈에서 ‘베테랑 캐디’ 코완과 호흡…“어프로치샷은 짧은 클럽으로 공략하래요”

고보경(오른쪽)이 US여자오픈 대회 코스를 찾은 한 갤러리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사진=USGA홈페이지]



뉴질랜드 교포 고보경(17·리디아 고)이 19일(현지시간) 개막되는 US여자오픈에서 메이저대회 첫 승을 노린다.

고보경은 현재 여자골프 세계랭킹 3위다. 그보다 랭킹이 앞선 선수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박인비(KB금융그룹)뿐이다.

랭킹 1위 루이스와 고보경의 평점차는 0.9에 불과하다. 고보경이 우승할 경우 세계랭킹 1위가 될 수도 있다.

고보경은 이 대회에서 특별한 시도를 한다. 전 타이거 우즈의 캐디였고, 최근엔 오랫동안 짐 퓨릭(미국)의 백을 메어온 마이크 코완을 캐디로 삼았다. 고보경의 매니지먼트사인 IMG에 의뢰해 코완을 임시로 고용하게 된 것이다.

콧수염이 트레이드 마크인 코완은 미국PGA투어의 베테랑 캐디다. 따라서 얼굴도 많이 알려졌다. 바로 지난주에는 퓨릭의 백을 메고 대회코스인 파인허스트CC를 누볐다. 교습가 데이비드 레드베터도 대회장으로 날아와 고보경을 돕고 있다.

고보경은 대회를 하루 앞둔 18일 기자회견에서 “나와 코완, 레드베터가 함께 가는데 사람들이 나보다 코완과 레드베터를 더 알아보고 사인을 요청하더라”고 말했다.

고보경은 “코완이 이 코스 공략에 대해 조언해준 것이 있는가?”라는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어프로치샷을 앞두고 두 클럽 사이에서 망설여질 경우 짧은 클럽을 잡으라고 했어요. 그래야 오르막 퍼트를 할 수 있다는 얘기지요. 만약 어프로치샷을 ‘핀 하이’로 공략했다가는 브레이크가 가장 심한 라인에서 퍼트를 해야 할 상황에 처한다고 일러줬습니다.”

이 코스는 2011년 리뉴얼을 했다. 그린은 거북등처럼 가운데가 볼록 나온 형태가 많고, 러프 대신 ‘황무지’(웨이스트 에어리어)를 조성했다.

고보경은 이날 오후 1시47분(한국시간 20일 새벽 2시47분) 세계랭킹 4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10위 크리스티 커(미국)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US여자오픈에서 고보경의 백을 메게 되는 베테랑 캐디 마이크 코완.
                                                                      [사진=USGA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