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펴는 튜닝시장, 대기업 속속 시장진입…중소기업 성장 역행 지적도

2014-06-16 15:43

현대차 전용 튜닝브랜드 쏘나타 튜익스(TUIX)의 세부 구성품목과 가격.[사진=현대자동차 블로그 제공]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정부의 자동차 튜닝 규제 완화로 관련시장이 확대되면서 대기업들의 시장 진입이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튜닝규제 완화는 중소기업의 먹거리 마련을 위한 것으로 대기업들의 시장진출은 동반성장에 저해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가 하면, 튜닝시장 활성화를 위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지적이 상존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차량 2000만대 시대를 맞아 튜닝수요는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전 세계 튜닝시장의 규모는 연간 약 100조원 정도로 추정되며, 이는 현대자동차의 연간 매출액 87조원보다 더 많은 수준이다.

현재 5000억원 안팎인 국내 튜닝시장은 앞으로 2020년 안에 5조원 안팎으로 열 배 정도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개인의 취향과 개성에 따라 차의 성능과 외관을 바꾸는 튜닝은 일부 애호가 사이에서 알음알음 진행돼왔지만, 최근 제도 개선으로 자동차 성능을 향상시키는 합법적인 튜닝에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튜닝 전문 중소기업들은 성장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으며 국내 완성차 및 관련업체들도 ‘블루오션’인 튜닝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현재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에서 튜닝시장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곳은 현대·기아자동차다. 그 외의 업체들은 회사 정상화 등의 문제로 사실상 튜닝사업에 투자하기에는 역량부족인 상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21일 자사 차량의 튜닝 상품을 파는 온라인 쇼핑몰인 ‘튜익스(TUIX)’, ‘튜온(TUON)’의 온라인 마켓을 열었다.

튜익스는 현대차 전용 튜닝브랜드로 쏘나타, 아반떼 등 총 8개의 차종에 대해 튜닝용품을 제공하고 있다. 튜온은 기아차 전용 브랜드로 쏘울 등 5개 차종에 대한 튜닝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튜닝시장이 점점 활성화 될 것으로 보고 온라인 매장을 통해 용품을 판매하고, 고객의 접근성을 높여 튜닝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필수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 회장은 완성차 업체의 튜닝산업 참여와 관련, “동반성장 관련 업종이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로서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튜닝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기업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기업의 쌍끌이식 시장진입은 지양돼야 하며,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R&D 개발을 키워주는 ‘상생’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